대학병원 치료 포기하는 '요양병원 암환자들'
무증상·해외여행력 없어도 코로나19 진단검사 강요-고가 1인실 입원 통보 등
2020.04.10 20: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일부 상급종합병원의 과도할 정도의 지나친 대처로 항암치료를 포기하는 요양병원 암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대표 김성주)는 "일부 상급종합병원들이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암환자에게 코로나19 증상이나 해외 여행력 등이 없음에도 과도한 검사비 및 병실료를 부담시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주 대표는 “요양병원 환자가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등을 위해 상급종합병원 내원 시 코로나19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진단검사를 강요하며 다인실 입원을 거부한다”면서 “그 비용 또한 환자가 부담해야 하므로 치료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某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A씨는 최근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 항암치료를 받으러 갔다 18만원 상당의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병원 방침에 치료를 포기했다.
 

문진표 작성 과정에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병원 측은 A씨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되지 않으면 본원에서 입원‧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B씨 또한 항암치료를 위해 같은 병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병원은 B씨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돼도 다인실에 입원할 수 없고 1인실에 입원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B씨는 “전에는 다인실에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았는데 왜 1인실만 입원하게 하는지 답답하다”며 “병원은 방침상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고 덧붙였다.
 

하루에 약 50만원에 달하는 1인실 입원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B씨는 결국 치료를 포기했다.
 

혈액암환자인 C씨는 항암제를 처방받기 위해 모 대학병원에 방문했는데,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후 20일간 자가 격리한 후에 다시 방문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C씨는 “해당 병원은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 오면 진료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며 “왜 그래야하는지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약 처방을 위해 요양병원을 퇴원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으로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동참해야 한다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면서 “다만 암환자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의심증상도 없는 환자에게 수 십만원의 검사비용을 부담시키고, 격리 차원이라는 명분으로 1인실 입원을 강요하는 것은 절박한 상황의 암환자에 대한 횡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기 암환자들은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 등에서 촌각을 다투는데 일부 상급병원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항암치료 일정을 일방적으로 연기해서 암환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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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은 어쩔수 없는듯 04.13 11:56
    대형병원 터지면  정말 많은 사망자 나올건데..... 미리 미리 예방하는게 더 큰 피해를 막는 방법입니다.    최선의 방법은 일반 검사비를 낮추는게 최선일듯합니다.
  • 김현지 04.12 09:10
    왜 암환자만 부당한 대우에 힘없이 무너져야 하나요

    보험회사횡포에 대형병원까지 너무합니다
  • 김성주 04.11 11:25
    중증암환자들은 항암하는것도  치료비도 만만치 않다. 그나마 국가가 산정특례제도라는 좋은 제도가 있어 고마움을 느끼며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데 대형병원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암환자들에게 불편부당함을 강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대형병원은 즉각 합리적 대안을 강구하라.
  • 김미선 04.11 09:56
    요양병원에  있다고  코로나  환자가 아닌데도  검사를해  음성판정  인데도 자가격리  시키고  1인실  독방까지  강요한다는건  대형병원의  횡포로  밖에 볼수 없습니다  항암 방사로  먹지도  못하고  면역력도  없는 환자들이  코로나에  더 조심하고  살수밖에  없는데  암환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것  어이가  없습니다
  • 이향아 04.11 09:05
    요양병원에 있고싶은 암환자는 없습니다. 상급병원에서조차 입원안시키려고 항암주사맞고 또 2박3일동안 몸에항암주사제 달아주고 보냅니다



    이런상황에서 요양병원에 있다는이유로

    코로나검사를 환자본인에게부담시키고

    1인실병원쓰게하고, 정말 말이언되네요

    저희암환우들은 면역력이 현저히떨어지니 알아서 정말조심합니다

    사실 젤 무서운건 병원에 출퇴근하는수많은 직원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자인 암환자들에게만 차별진료한다는건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짓이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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