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대규모 연구개발비 투입으로 1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던 일동제약이 R&D 자회사를 출범하면서 2023년 4분기 흑자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연간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되며 흑자 전환이 전망되면서 주가 정상화도 예상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해 4분기 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7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추진한 경영 쇄신·효율화와, 연구·개발(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의 분사 효과로 재작년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1일 공식 출범한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의 연구개발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회사다.
일동제약은 2021년부터 매년 1000억 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면서 2021년 555억 원, 2022년 735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증대를 위해 유노비아 신설했다.
또한, 일동제약은 지난해 5월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임원 20% 이상 퇴직하고 남은 임원들은 급여 20%를 반납했으며,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와 함께 R&D 비용을 효율화하고 파이프라인의 조기 기술수출도 추진했으며, 이익 구조가 취약한 품목을 정리해 고정비용 지출을 최소화했다.
4분기 흑자 전환에 따라 일동제약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09억 원으로 전년(721억 원)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으며, 올해에는 연간 영업흑자 달성도 전망된다.
지속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 상승도 예상된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일동제약 수익성 개선이 올해도 두드러질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점으로 기업가치와 주가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동제약은 영업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적정 기업가치 산출 역시 어려워졌으며, 이로 인해 주가 역시 기업가치와 무관한 등락을 반복했다"며 "4분기 실적발표에서 확인된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적정 영업가치 산출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50%의 상승여력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상승여력으로 작용할 유노비아의 파이프라인 또는 지분 가치 역시 연내 확인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