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재활의학회가 재활치료 이분화를 고령시대 대응카드로 제시했다. 재활치료를 원기능 회복가능군과 불가군으로 나누는 방안이다.
현재 요양병원의 장기재활 치료는 회복적 재활보다는 상태 유지에 초점을 맞춰 치료 세분화 및 효과가 제한적으로 작용한다는 해석에 따른 것이다.
쉽게 말해 재활로 신체 기능회복이 가능한 환자는 선별 및 치료하고, 중증 치매 등 기능회복이 불가한 환자는 유지에 중점을 두자는 의미로 이 같은 체계를 적용할 시 소아재활 분야도 활용 가능하다.
최근 재활의학회는 그랜드햐얏트 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KARM 2023) 기자간담회에서 재활치료 체계 세분화와 한국형 재활치료 방안을 제안했다.
고령화로 급증할 재활의학 수요를 감당함과 동시에 치료 질 향상을 도모해 최적의 진료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시욱 재활의학회 이사장(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은 “급성기병원에서 요양병원 전원 후 환자들의 치료 질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며 “과도한 요양병원 평가가 적극적인 재활 및 치료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요양병원 재활은 상태 유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양병원에서 적극적 재활치료가 이뤄질 환경이 마련되면 재활치료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며 “급성기 재활 치료와 요양병원 중간 단계에 유지기 재활치료 모델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소아 재활에서도 마찬로 적용된다. 긴급 치료를 요하는 급성기 치료 환자군과 장기적 치료가 필요한 소아 환자군으로 나눠 치료후 가정관리까지 연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아재활치료는 고령 출산으로 치료환자가 늘고 있으며, 발달지연, 뇌성마비, 유전적 질환, 근육이영양증, 외상성 뇌(腦) 손상, 기타 신경학 영역 등 다방면 치료와 평가를 포함한다.
이 이사장은 “소아재활도 유지기 재활 치료 수요가 있다”며 “공공소아 재활병원이 전국 9곳이 개원 준비 중이지만, 효과적인 환자 분류와 치료 접목없이는 수요 감당이 어렵다”고 말했다.
"재활대상 세분화시키고 한국형 재활체계 마련"
"한국형 재활의학 필요, 거점 재활센터 핵심"
학회는 한국형 고령화에 대응할 재활의학 시스템도 함께 제안했다. 핵심은 거점재활센터를 활용한 치료 체계화다. 즉, 재활의료 전달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의미다.
학회가 제안한 한국형 재활의학은 국내 특성을 반영한 지역거점 재활센터‧전문 재활팀 방문 재활이다. 여기에 급성기‧회복기‧유지기 재활로 분류한 체계적 재활치료 단계를 추가한다.
한국은 높은 인구밀도와 짧은 이동거리로 거점 재활센터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요인이 많아 구상 및 제안된 방안이다.
최은석 회장(대전성모병원)은 “고령인구가 질병이나 사고로 장애를 겪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형 재활의학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경제적 부담 감소를 위해 재활의학과 수요가 국내 현실과 맞는지 학회 차원에서 심도 있게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