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號 일양약품, 수익성 '악화'···계열사도 '부진'
오너 3세, 대표 부임 1년 '경영 시험대' 분수령···年 영업익 '38%' 감소
2024.07.11 16:24 댓글쓰기

일양약품 오너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지 1년이 넘었지만 체질 개선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양약품(대표 김동연·정유석)은 오너 3세 정유석 대표 부임 1년 반이 지났지만 회사 수익성은 물론 계열사 수익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석 대표는 지난해 4월 기존 김동연 대표이사와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되며 '오너-전문경영인(CEO)'체제를 구축했다. 정유석 대표는 등기임원에 오른지 13년 만에 대표 직에 올랐다.


정도언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오너+CEO 체제가 잠시 사라졌지만, 일양약품은 그동안 창업주 정형식 명예회장부터 오너 2세 정도언 회장까지 오너+CEO 투톱 체제로 이뤄져왔다.


지난해 오너 3세 정유석 대표가 대표에 오르면서 다시 공동대표 체제로 돌아왔다.


문제는 일양약품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주가조작 혐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 전면에 나섰는데, 연간 수익성이 꺾이는 등 상황이 녹록지 못하다.


정 대표가 일양약품 대표로 부임한 지난해 일양약품은 매출 3705억원, 영업이익 2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38.5% 감소했다.


금년 1분기도 매출액 784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 36.3% 줄어든 수치다. 계열사 상황도 마찬가지다.


일양약품 중국 현지 법인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는 정 대표 부임 직전인 2022년 기준 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부임한 해인 2023년 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4.7% 감소했다.


놀텍, 슈펙트 등을 생산하는 일양바이오팜은 지난해 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4% 감소한 수치다. 


특히 또 다른 중국 계열사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는 지속된 적자 등으로 지난해 매각에 나섰는데, 청산 합의를 하지 못해 관할법원에 해산청산 소송을 진행하는 등 갈등이 여전하다.


이 법인은 일양약품의 중국 내 핵심 사업인 인삼드링크 원비디를 생산 및 판매하는 역할을 해왔다. 1971년 개발된 원비디는 일본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등으로 판로를 넓혔다.


기존에 중국 사업에 영향력이 컸었던 만큼 내부적으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양약품이 수익성 회복을 위한 타개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일양약품은 최근 창립 78주년을 기념해 제 2의 도약을 천명했다.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는 "창업정신을 마음에 새겨 한 마음 한 뜻으로 화합하고 역량을 결집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약하는 일양약품으로 만들어 가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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