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내일 전면휴진 대신 '진료 재조정'
중증·응급질환 중심 장기전 대비…수술 49%‧외래 31% 감소 전망
2024.07.03 11:15 댓글쓰기



최창민 울산의대 비대위원장. 사진제공 연합뉴스

오는 4일 1주일 휴진을 예고했던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전면 휴진 대신 '진료 재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진료를 원천 중단하기보다는 경증 및 단순 추적관찰 환자 진료를 제한하고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 장기전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포함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입장문을 내고 "4일부터 지금보다 더 선별적이고 강도 높은 진료 축소 및 재조정을 통해 중증‧응급‧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진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료 정상화까지 경증환자를 1‧2차 병원으로 적극 회송하고 한편, 단순 추적관찰 환자와 지역의료가 담당할 수 있는 환자의 진료를 축소하는 방식이다.


울산의대 비대위는 이를 통해 시행 첫날인 4일 수술이 전주 대비 29%, 외래진료는 17.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의료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수술은 49%, 외래진료는 30.5% 줄어든 수치다.


교수들은 환자들에게 "이미 진단된 질환의 2차 소견이나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서는 가급적 외래를 예약하지 마시고 상급종합병원이 담당할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양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의료 사태로 폐암 환자 진료 급감, OECD 상위 지표 하락 불가피"


울산의대 비대위는 정부의 의대 증원 등 정책을 '독단적‧폭력적'이라고 힐난하며 신속한 의료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개최된 청문회를 통해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가 의료계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는 것이 만천하에 공개됐다"며 "정부는 최근 사태에 대한 해결책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붕괴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정상진료가 되고 있다고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할 뿐 대한민국 의료붕괴를 방관하고만 있다"고 말했다.


울산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에 폐암 등록된 환자가 지난 2021년 3200명이었으나, 올해 6개월 동안은 의료사태로 인해 진료받은 폐암 환자가 1100명으로 줄었다.


울산의대 비대위는 "이대로 가면 폐암의 회피가능사망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고 다른 중증 질환들도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전달체계 구축 및 지역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서 시행하길 바란다"며 "전공의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변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최고 수준의 의료를 자랑하며 OECD 통계에서 상위를 차지하던 모든 지표들이 곤두박질칠 것이고, 국민들은 한국의료의 몰락을 가져온 정부를 평생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그 시기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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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ㄷㅈㅇ 07.03 18:04
    ㅈㄹ 도 풍년이다.

    가지가지 하고 있다.

    파업을 하던가 문을 닫던가.

    돈안되는 경증 환자 이제야 털어내고 돈 되는 중증환자에 집중하기로 했구내. 그건 잘했다.



    그럼 지금까진 도대체 뭘 했냐? 니 돈만아는 ㅎㄷㅈㅇ 병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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