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후 줄곧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체들이 올 들어 급등세를 이어가며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제품 공급 확대와 비급여 시장 진입 등 사업 성과를 실현한 데다, 챗GPT 등 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뷰노, 루닛, 제이엘케이 등 국내 주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 주가가 2~3배 가량 뛰며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곳은 뷰노다.
뷰노 주가는 올해(1월 2일) 6230원으로 시작했지만 이날 기준 2만8600원으로 주가 상승률이 358.33%에 달했다. 뷰노는 코스닥 상장 종목 중 주가 상승률 7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제이엘케이도 3150원에서 1만1580원으로 267.62% 늘어났고, 루닛도 2만9800원에서 10만600원으로 237.58% 상승했다.
제이엘케이와 루닛도 주가 상승률에서 각각 12위와 18위를 차지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루닛의 경우 동종 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기며 루니콘(루닛+ 유니콧)이라는 별명도 회자되고 있다.
2014년 12월 설립된 뷰노는 의료영상, 병리, 생체신호, 의료음성 등 다양한 의료분야 데이터를 분석해 진단과 치료, 예후 예측을 아우르는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국내 1호 인공지능 의료기기를 시장에 선보이며 국내 인공지능 의료기기 시장을 개척했다.
같은 해 2월 설립된 제이엘케이도 국내 대표 의료 인공지능 업체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질병 조기 진단, 판독 보조, 병변 검출, 예후 예측 등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사망률이 가장 높은 중증 질환인 뇌와 암 분야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 12월 의료 AI 업계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루닛 역시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을 통해 암을 포함한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기여하는 솔루션을 개발 및 제공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자체 기술력을 내세워 코스닥에 상장했으나, 보수적인 시장 규제와 더딘 사업 성과에 고전을 면치 못해온 게 사실이다.
실제 뷰노는 52주 최저가로 5000원, 제이엘케이는 3100원, 루닛은 1만8900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이를 극복하며 회복세를 찾는 모습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업체들의 실적 성장에 있다는 분석이다. 뷰노는 올 1분기 17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이엘케이도 매출 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으며 루닛도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률에도 탄력을 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 동반 성장에 주목하면서도 고평가 가능성에 경계심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동반 성장은 반길 일이지만 챗GPT 열풍에 관련 주가가 지나친 기대감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고평가 가능성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