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충남대병원, 비정규직 '직접고용' 진전
노동자 투표결과 수용…부산대병원 등 타 국립대병원에 영향 촉각
2019.12.18 15:2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분당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고용 관련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어 향후 타 국립대병원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분당서울대병원 비정규직 노조는 최근 한 달여간 이어진 파업을 끝내고 고용 전환 방식에 대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 참여한 비정규직 노동자 1227명 중 87%인 1070명이 자회사 전환 대신 직접고용을 택했다. 이에 노사 양측은 향후 직접고용이라는 틀 내에서 세부적인 사항들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병원 측이 제안한 자회사 전환의 경우 직접고용에 비해 더 긴 정년이 보장되는 등 유리해 보이는 조건들이 있었음에도 노동자들은 직접고용 방식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윤병일 공공연대노조 분당서울대병원분회장은 “자회사 조건이 당장은 좋아 보이더라도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병원 경영이 악화될 경우 그 직격탄을 맞게 될 수도 있다”며 “직원들이 눈앞에 이익을 좇기보다 멀리 본 것 같다”고 투표 결과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충남대병원도 17일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방안을 확정했다. 노사 양측은 18일 직원 설명회 후 19~20일에 있을 직종별 직원 투표를 통해 직접고용 전환과 자회사 전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화, 시설, 콜센터, 주차, 경비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263명의 충남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방안이 직원 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직접고용 전환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조측은 지난 9월 진행된 노사전문가협의회의 자회사 전환 결정을 무효화하기 위한 투쟁을 벌여왔다.

최근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윤환중 충남대병원장 면담 이후 노사 양측은 집중 협의를 거쳤고 직접고용 전환조건을 확정했다.
 

노사 양측이 마련한 직접고용 전환조건은 ▲매년 법정 최저임금을 반영한 기본급체계 적용 ▲급식보조비 월 20만원 ▲명절휴가비 연 100만원 ▲복지포인트 연 기본 60만원 ▲복리후생 정규직과 동일 적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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