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으로 치닫는 전남대병원 노사
병원, 농성장 단전 조치 vs 노조, 병원장 퇴진운동 전개
2020.01.07 12:2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전남대학교병원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병원이 노조 농성장에 단전 조치를 취하자 노조는 병원장 퇴진운동으로 맞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병원지부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직접고용 합의 파기‧채용비리 책임 회피 등을 이유로 이삼용 병원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노조는 먼저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 고용 합의서 파기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병원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앞서 이삼용 병원장은 사측 대표들에게 교섭권을 전적으로 위임하면서 노사는 최근 직접 고용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합의서 작성까지 마무리 했다.

하지만 전환 인원수가 많다는 이유로 이삼용 병원장이 합의서 사인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합의가 된 것은 아니었다. 협의 중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교섭권도 전적으로 위임된 것이 아니고 결국 사측 입장을 최종 결정하는 것은 병원장”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더해 최근 노조가 농성을 벌이고 있던 행정동 건물에 병원 측이 단전 조치를 취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노조는 병원이 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관련 설문을 진행한 것에 항의하며 구랍 20일부터 원장실 등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여오고 있었다.
 

노조 관계자는 “60대 고령의 청소 노동자들이 전기가 끊긴 채 깜깜한 복도에서 농성을 이어가야 했다”며 “병원장은 합의 파기도 모자라 엄동설한에 단전으로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 넣었다”고 힐난했다.
 

이와 관련 병원 측은 "이번 점거 농성이 불법이며 사전에 단전 조치에 대한 고지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노사 갈등과 별개로 노조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전남대병원이 채용 비리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조는 “당시 이삼용 병원장은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고 강도높은 자체 감사를 진행한 뒤 외부 인사가 포함된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보여주기식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교육부 감사결과 채용비리가 사실임이 밝혀져 김성완 前 사무국장 중징계, 그 아들과 아들 여자친구는 채용 취소 처분을 내렸다”며 “김 前 사무국장을 연임 시켰던 병원장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끝으로 “직접고용 노사합의 뒤집기, 채용비리 책임회피, 일방통행 독단경영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삼용 병원장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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