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국립대병원이 작년 대비 정규직 채용 인원을 대거 늘릴 계획인 반면 이들 병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노사 갈등으로 여전히 요원한 모습이다.
‘2020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들은 채용계획 규모가 10위권 내 다수 포함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병원은 채용계획 인원이 953명으로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이어 4위에 자리해 국립대병원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5위 부산대병원(944명), 6위 경상대병원(900명), 7위가 전남대병원(778명)이었으며 서울대병원이 573명으로 10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전히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산대병원 등 4개 국립대병원의 정규직 채용계획 인원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
부산대병원의 경우 채용계획 인원이 작년 789명에서 올해 944명으로 155명 증가했으며 전남대병원도 2019년 652명에서 올해 778명으로 126명 더 많아졌다.
경상대병원과 전북대병원도 마찬가지로 정규직 채용 규모가 늘어났다. 경상대병원의 경우에는 2019년 227명에서 2020년 900명으로 673명, 전북대병원도 2019년 277명에서 448명으로 전년 대비 171명 늘어났다.
이처럼 정규직 채용계획 규모가 작년 대비 늘어난 것과 관련,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올해 내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이 될 것을 감안한 조치가 아니겠냐”고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비정규직 노동자들 직접고용을 확정 지은 여타 국립대병원들이 올해 내로 전환 절차를 마칠 예정이기 때문에 남은 병원들도 연내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퇴직 예상 인원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채용계획 인원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이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과는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도 “그런 부분까지 감안해서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관련 가능성을 부인했다.
실제 정규직 채용계획 인원이 늘어난 것과는 별개로 4개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이 언제쯤 성사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경우는 현재 이정주 부산대병원장이 해외출장을 떠난 관계로 구랍 10일부터 이어진 파업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 노사 간 대화는 연초 재개됐지만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한때 노사가 합의서를 작성하는 데까지 이르며 타협이 목전인 듯 보였으나 최종 도장을 찍는 데 실패하면서 오히려 상태가 악화됐다.
노조는 이삼용 병원장 퇴진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병원측은 병원 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직접고용뿐 아니라 자회사 전환, 현행 유지 등 모든 안을 놓고 원점부터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