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영남대병원 해고자 박문진 간호사의 고공농성이 200일을 넘긴 가운데 정치계‧종교계도 노조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영남대병원의 사적 조정안 수용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으며 이어 정의당, 민중당 대구시당 위원장들이 지난 1월16일부터 단식에 동참했다.
20일부터는 대구 지역 종교계 인사들도 가세했다.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대구인권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등 인권종교단체들은 20일 영남대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 노동자 복직을 요구했다.
이들 종교단체는 “사람을 살리는 병원에서 노동인권을 유린하는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인권종교인들은 절박한 마음을 갖고 영남대병원과 사회에 호소하기 위해 무기한 단식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은 해고자의 현장복직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해고 노동자 복직과 노동자 탄압 중단 및 노동인권을 보장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남대의료원이 사적조정위원회가 마련한 사적조정안 수용을 거부한 이후 단절됐던 노사 교섭은 17일부터 재개됐다.
병원 측이 거부한 사적조정안이 다시 테이블에 올랐지만 양측 모두 기존 입장과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라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배수진을 쳤다. 고공농성 중인 박문진 해고자가 복직 후 명예퇴직까지 받아들인 상황에서 나머지 1명의 복직과 노조정상화 만큼은 양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은 "대법원 판결과 함께 직원들이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이유로 해고자 복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