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14년 간 이어져 온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문제가 마침내 해결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의료원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해오던 박문진 해고자도 오늘(12일) 오후 농성을 해제할 예정이다.
12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대구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사적조정회의에서 영남대의료원 노사 양측은 해고자 복직과 노사관계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다.
노사 양측은 사적조정회의에서 위원들이 제시한 ▲박문진, 송영숙 해고자 복직문제 해결 ▲노조활동 자유 보장 및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상호 노력 ▲민형사상 문책 금지 및 법적분쟁 취하 등이 포함된 조정서를 수락했다.
앞서 노조는 사적조정안을 수용했으나 의료원이 해고자 복직 등에 난색을 표하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에 나순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시민단체까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이 처럼 끝이 보이지 않던 문제는 최근 의료원측이 해고자 복직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보이며 상황이 급변했다.
노사 양측은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3일 해고자 복직에 잠정합의한데 이어 1월 31일 열린 실무교섭에서 구체적인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의료원 측은 합의안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쳐 11일 열린 사적조정회의에서 극적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노사는 박문진, 송영숙 해고자에 대해 특별채용을 통한 복직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박문진 해고자는 특채 후 바로 사직하고, 의료원은 명예퇴직금과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송영숙 해고자는 5월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해고자 복직과 노사관계 정상화에 노사가 전격 합의함에 따라 작년 7월1일부터 영남대의료원 본관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박문진 해고자는 227일째인 오늘 농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14년간 지속된 아픈 과거를 딛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는 노사관계 발전과 병원 발전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