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 문제 해결 등 내외부 상황에 변화가 생긴 가운데 보건의료노조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문제에 재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국립대병원 중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곳은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경상대병원, 경북대치과병원 등 총 5곳이다.
이 중 민주노총 의료연대에 속해 있는 경북대치과병원을 제외한 4개 병원은 보건의료노조가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보건의료노조 내외부 상황에 큰 변화가 생겼다.
먼저 내부적으로는 국립대병원 정규직 전환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14년을 끌어 온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최근 보건의료노조는 영남대의료원 박문진, 송영숙 해고자 복직 문제 해결에 힘을 결집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나순자 보건의료위원장이 의료원 측에 해고자 복직 내용을 포함한 사적조정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며 23일 간 단식 투쟁까지 진행하는 등 총력 투쟁을 벌였다. 결국 11일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최종적으로 해고자 복직 문제를 매듭지었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병원장 자리가 대행 체제인 관계로 정규직 전환 관련 협상이 전혀 이뤄지지 못했던 경상대병원에도 변화가 생겼다.
2월13일 윤철호 재활의학과 교수가 경상대병원 제17대 병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실질적인 교섭을 진행할 수 있는 카운터파트가 생긴 것이다.
이에 노조는 전열을 재정비한 후 다시 국립대병원들과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노조는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상황이 엄중한 만큼 해당 부분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전북대병원의 경우에는 병원측에서 먼저 협상안을 제시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그 외의 병원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교섭이 중단돼 있었다”며 “코로나19로 의료현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 부분도 있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3~4월 쯤부터 교섭을 재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경상대병원의 경우, 병원장 직무대행 문제 외에도 정규직 노조와 별도로 비정규직 노조가 조직화 돼 있지 않아 교섭이 어려웠다”며 “신임 병원장도 취임한만큼 비정규직 노조도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섭을 위한 준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