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은 올해부터 제중원의 역사와 정체성을 알린다는 취지로 '제중원 바로 알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제중원 바로 알기 프로젝트'는 한국 근대의학이 시작된 이래 제중원의 역사성을 되새기고 그 발전에 헌신한 선각자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의료원에 따르면 우선, 제중원 바로알기의 첫 번째 사업으로 심장혈관병원 뒷편에 위치한 제중원을 확장하고 역사관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이 사업을 통해 제중원 건물을 역사적으로 고증하고 제중원 박물관도 설립해 연세대학교의 정체성과 뿌리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100주년 기념관과 시설을 공유, 통합 운영함으로써 캠퍼스 간 융합 공간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제중원의 확장 및 역사관 건립은 기부금으로 활용되고 시설은 교직원 및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 사업은 제중원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역사기록화 프로젝트'다.
연세의료원은 사진으로 기록이 남지 않은 주요 역사적 건물과 인물 등을 역사기록화로 제작해 사료로서 보존하고 전시 및 출판물에 활용한다.
역사적 건물의 기록은 펜화가 김영택 화백이 맡는다. 김영택 화백은 펜을 이용한 세밀화 작품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유명명소, 사적지 등을 작품화한 바 있다.
특히 김영택 화백은 작년 7월에 세브란스의 전신 제중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되살린 작품을 세브란스 아트스페이스를 통해 공개했다.
역사적 사건, 인물의 기록은 김건배 화백이 맡는다. 1995년 미국으로 건너 간 후 수채화가로 전향해 큰 명성을 얻은 김건배 화백은 사진자료가 없는 주요 역사적 사건 및 정황을 역사기록화로 구현한다.
특히 김건배 화백은 알렌 선생의 민영익 치료, 카네기홀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부상당한 대한제국군을 치료하는 세브란스 의료진과 학생들, 3.1 독립선언문을 해부학 실습실에 숨기는 세브란스의전 학생과 직원들의 역사기록화를 준비 중이다.
역사기록화 프로젝트는 올해 10월말까지 작품화가 마무리된 후 연세의료원 달력 이미지 및 원내 전시용으로 활용된다.
또한 연세의료원 역사전시관에 두 분야의 작품을 영구 전시 보존해 세브란스의 역사성 및 정통성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리고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제중원 학술 연구 프로젝트’로 제중원 역사 연구 기금을 조성하고, 제중원 연구 사업을 시행한다.
제중원 심포지엄은 매년 개교기념일에 개최되며 올해 심포지엄은 ‘스코필드 박사 내한 100주년 기념학술대회’로 오는 8일 연세의대 강당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