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혈액 수급에 영향을 미쳐 진료현장에서 혈액 대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헌혈 취소가 이어져 혈액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지난 1월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헌혈이 크게 감소했음을 알리며 국민들에게 헌혈을 독려하는 ‘헌혈 참여 호소문’을 배포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1일부터 2월 2일을 기준으로 작년 대비 3만4645건이 감소했으며, 개인 헌혈실적이 동기간 대비 2만793건, 단체헌혈이 1만3852건 감소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등록헌혈자에게 헌혈 참여 호소와 함께 약정단체 헌혈 확대, 프로모션 실시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단체현혈 감소 등으로 인해 수혈용 혈액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어 혈액은 인공적으로 대체할 수 없다며 헌혈만이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국민들에게 헌혈에 참여할 것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사태 후 헌혈이 급감한 데는 ‘단체 취소’의 영향이 크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군부대나 기업체 공공기관이 2월에 계획했던 단체 헌혈에 대한 연이은 취소가 이어지며 확보 가능한 혈액량이 크게 감소했다”며 “지난 1월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6일간 144건의 단체헌혈 취소가 있었는데 총 예정인원은 9015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악화될수록 헌혈 취소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2월에도 상당수의 단체헌혈 취소가 우려된다”며 “이런 사태가 지속된다면 임상에서 혈액이 부족해져 대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장비와 채혈 장비, 헌혈의 집, 버스 등을 매일 1회 이상씩 소독하며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손 소독에 대한 교육 등을 진행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