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중국 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당장 다음 주 치러질 전문의 시험 주관기관인 대한의학회 역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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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시험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만큼 대한의학회 차원에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의학회는 설 연휴기간 의학회 임원들에게 협조문을 보내 오는 2월3일 실시되는 제63회 전문의 시험이 무탈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수험생은 물론 수 백명의 출제위원에 시험감독, 보조인력 등 수 천명이 동원되는 전문의 시험이 자칫 신종 감염병으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더욱이 이번 시험은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으로 3, 4년차 레지던트들이 동시에 전문의 자격시험을 치르는 만큼 역대 최대 응시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해 치러진 전문의 자격시험에는 3118명이 응시했고, 이 중 내과 응시자는 516명이었다.
올해는 내과에서만 1000명 이상이 시험을 치르는 만큼 전문의 시험 역사상 가장 많은 응시자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500명 규모의 출제위원과 시험 감독관, 진행요원, 보안요원까지 합하면 이번 시험에만 4000명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된다.
의학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전문의 시험 관련 긴급 조치도 내렸다.
우선 오는 31일 약 500명의 전문의 고시 출제위원 소집이 예정돼 있는 만큼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최근 2주 이내에 중국 어느 곳이라도 방문한 경우 출제위원에서 배제토록 했다.
출제위원 뿐만 아니라 보안전문업체 직원, 출제위원들이 이용하게 될 식당 근무자 등도 마찬가지 조치를 내리도록 했다.
시험 당일에는 모든 수험생과 감독관에게 마스크 지참을 통보하고 각 출입구에 손 세정제를 비치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추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감독관과 보조인원에게 중국방문 과거력이 없었고, 증상도 없다는 각서를 받도록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은 “이상의 비상조치는 고시업무 담당 임원들 만으로는 어렵다”며 “모든 임원진은 물론 의학회 행정력을 총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63회 전문의 자격시험은 오는 2월 3일 삼육대학교와 삼육중‧고등학교에서 1차 시험에 이어 개별 날짜 및 장소에서 2차 시험이 치러진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1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