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해외 제약사들을 통한 기술수출로 5개월 만에 1조 원을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은 "금년 1월부터 5월까지 미국 생명공학 투자회사, 영국·브라질 제약사 등을 통해 3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규모만 무려 1조 1621억 원이다.
특히 이번 대웅제약의 해외 제약·바이오 업체를 통한 기술수출 계약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최대 규모라는 평가다.
대웅제약이 이번에 수출을 성사시킨 회사는 미국 생명공학 투자 회사 애디텀바이오 포트폴리오 회사 비탈리바이오를 비롯해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P), 브라질 제약사 목샤8(Moksha8) 등이다.
회사는 금년초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 Pharmaceuticals, CSP)와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DWN12088)’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베르시포로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지난해 임상2상 승인과 패스트트랙 품목 지정을 받은 신약이다. 해당 기술수출은 대웅제약이 첫 번째로 세계 최초(First-in-Class)다.
계약규모는 3억 3600만 달러(한화 약 4130억원)에 달한다. 국내 제약사가 지난 5년간 중화권에 기술 수출한 저분자화합물 파이프라인 중엔 두 번째다. 진단시약 제외 의약품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올해 2월에는 목샤8(Moksha8)과 최근 판매 허가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중남미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기술료 포함 8436만 달러(한화 약 1100억 원)이다.
5년간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중남미 국가에 수출한 파이프라인 중 최대 규모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중남미 수출로 인연을 맺었다. 내년 하반기 브라질·멕시코 현지 판매를 협업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열린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국 생명공학 투자 회사 애디텀바이오 포트폴리오 회사 비탈리바이오와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비탈리바이오에 경구용 자가면역 치료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로열티 수익 제외 4억 7700만 달러(한화 약 6391억 원)이다.
특히 임상 1상 전(前) 단계인 신약 후보물질로는 상당한 기술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이번 계약에는 DWP213388 외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2개의 기술이전이 옵션으로 포함됐다.
옵션권이 실행될 경우 국내 제약회사 다중 파이프라인 자가면역치료제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가 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연초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대웅제약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신약 개발 강자로 조명받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해외에서 직접 뛰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침체로 미국의 많은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텍들의 글로벌 기술수출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대웅제약이 신약 파이프라인을 수출하며 현지 관심을 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