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CJ헬스케어가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이 8400만 달러(약 943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중남미 17개 국가에 진출한다.
CJ헬스케어(대표 강석희)는 멕시코 Laboratorios Carnot(이하 ‘카르놋’)과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 국가에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을 독점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국내 개발 30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케이캡정은 앞서 2015년 중국 뤄신사에 약 9529만 달러(약 1143억원)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17년 베트남 비메디멕스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며 아시아 시장 판로를 넓혔다.
급여 등재를 앞두고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하게 될 케이캡정은 동시에 중국, 베트남, 중남미 17개국 등 전세계 20개 국가에 진출하며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케이캡정은 새로운 작용기전의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로 국내 최초로 허가 승인을 받아 위식도역류질환에 주로 처방돼오던 기존 PPI 계열 제품들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빠른 약효발현, 야간 위산 과다 분비 차단 등의 장점을 내세워 차세대 치료제로 부상했다.
CJ헬스케어는 이번 중남미 수출 계약으로 카르놋에 계약금 및 국가별 기술료,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 제품 공급 금액을 포함해 10년간 약 8400만 달러(약 1008억원) 규모의 케이캡정 완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케이캡정은 카르놋을 통해 중남미 시장에서 멕시코를 필두로 2022년부터 17개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카르놋은 1941년 설립된 멕시코 제약사로, 멕시코에서 소화기 의약품 시장 점유율 1위(작년 9월 IQVIA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멕시코 외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중남미 전역에 자회사 및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BMI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중남미 의약품 시장 규모는 브라질(199억 달러), 멕시코(97억9000만 달러), 아르헨티나(54억2000만 달러), 칠레(35억2000만 달러), 콜롬비아(31억4000만 달러) 순으로 형성돼 있으며, 매년 전체 시장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세계에서 이머징 마켓으로 주목 받고 있다.
CJ헬스케어 강석희 대표는 “대한민국 P-CAB 계열 첫 국산 신약인 케이캡정은 이번 계약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넘어 중남미까지 우수성을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르놋 사브아르 대표는 “케이캡정은 다수의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신약”이라며 “금번 CJ헬스케어와의 케이캡정 라이선스 계약 체결은 당사가 향후 소화기의약품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는 중대한 행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