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중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기업공개(IPO)로 나스닥 시장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외국계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 판매 시장을 미국으로 상정해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를 하는 결정을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개발 중인 뇌전증 신약(YKP3089), 수면장애신약(SKL-N05) 상업화가 가능한 2019년경으로 전망된다.
우선 뇌전증치료제인 'YKP3089'는 현재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종료 시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특히 'YKP3089'의 경우 임상 3상에서 유효성 평가를 유일하게 면제를 받았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2상 임상에서 약효가 워낙 좋게 나와, 3상이 면제됐다"며 "3상 시험에선 안전성 관련 데이터만 확보하면 돼 큰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또한 수면장애치료제인 SKL-N05도 주목받고 있다.
'SKL-N05'는 SK바이오팜이 미국 재즈사(Jazz Pharmaceuticals)와 공동 개발 중인 신약으로 임상 3상까지 마쳤다.
'SKL-N05'는 지난해 FDA에 판매승인 신청을 마쳤으며 내년 중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 결실이 이제서야 나타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동안 대외노출을 거의 안했기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꾸준히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약 개발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우려도 많았으나, 우리가 개발한 뇌전증치료제, 수면장애 치료제 등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다행"이라며 "이들 치료제의 미국 FDA 승인과 시판이 이뤄지면 나스닥 시장 상장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SK바이오팜은 SK그룹의 신약개발 자회사로 지난 2011년 4월 설립됐다. 최대 주주는 발행주식 100%를 보유한 SK그룹이며 자본금 규모는 25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