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최근 벤처 제약회사가 개발한 기술로 초대형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는 유한양행이 또 한차례 항암제 기술수출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바이오벤처 굳티셀의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굳티셀은 T세포에 특이적인 신규 포면마커인 TregL1을 타깃으로 Treg cell의 기능을 저해하는 항암제 후보물질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했다고 26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내년부터 새로운 항체신약에 대한 비임상 및 임상개발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한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굳티셀은 계약금과 비임상 단계 및 임상단계 진입마다 기술료(마일스톤)을 받게 되며, 상용화 이후 경상기술료(로열티)는 순매출액에 따라 별도로 책정된다.
향후 글로벌 기술이전 시 수익의 일정 비율은 굳티셀과 유한양행이 배분한다.
면역항암제는 내성과 재발률이 높은 기존 화학요법이나 표적치료제와 달리 장시간 약효를 발휘하고, 부작용이 적은 게 특정이다. 그러나 약효가 잘 발휘되는 환자 대상이 적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되고 있다.
이 같은 면역항암제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굳티셀은 수 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암세포의 면역회피 기능에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신규 표면마커를 발견, 이에 대한 항체를 발굴했다.
Treg 세포는 암조직에 많이 존재하며 항암면역 T세포의 기능을 저해하기 때문에 Treg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거나 제거하는 것은 면역항암제의 반응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유망한 전략 중 하나다.
특히 많은 글로벌제약사들은 항암 신약개발에서 PD-1항체가 치료할 수 없는 70%의 고형암 환자들에 대한 차세대 치료제로 Treg 세포를 타겟으로 하는 항체신약을 꼽고 있다
굳티셀의 대표이사인 연세대 생명공학과 이상규 교수는 “기존 면역항암제로 치료효과가 크지 않았던 고형암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고 PD-1 항체와 다른 기전이기 때문에 병용요법의 우수한 효과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한양행 최순규 연구소장은 “굳티셀의 후보항체는 종양면역미세환경을 개선함으로써 기존 면역항암제와 병용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