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재심의가 14일로 연기됐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상장폐지와 같은 강도 높은 제재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 시장의 관심이 높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어제(10월31일)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의혹에 관한 안건을 재감리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번 회의는 12시간 넘게 이어졌는데, 오전에는 금감원의 보고가 오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회계법인의 입장 표명 시간이 주어졌다. 저녁에는 세 기관이 모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대심제가 진행됐다.
재감리 심의의 주요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의성' 여부이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증시 상장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적자기업을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관련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며, 기존 중징계 제재 방침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자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 요건이 바뀌어 '고의성'이 없다고 반박하며, 분식회계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선위는 최종 결론을 내기 위해서 논의와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오는 14일 정례회의를 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안건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증선위의 재심의 연기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다시 반등하고 있다. 1일 10시 48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42%(5500원) 오른 3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