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하는 심평원, 美 NASA 벤치마킹
폐쇄적 운영·관료주의 타파 위한 ‘매트릭스형’ 조직구조 개편
2016.03.18 05:35 댓글쓰기

50명에서 90명으로 늘어나는 상근심사위원, 이들의 역량강화가 곧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전과 맞물려 있다는 전제하에 혁신적 변화가 예고됐다.

특히 진료비 심사기관인 심평원이 미항공우주국 ‘NASA’의 업무 프로세스를 적용하는 방식이 거론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심평원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윤세준 교수가 진행한 ‘진료심사평가위원회 기능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전달받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해당 연구용역은 이른바 ‘구조개편과 채용의 가이드라인’으로, 40인의 상근심사위원 채용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윤세준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부서간 장벽, 관료주의, 폐쇄적 조직 운영 등 여러 문제점들이 나오고 있어 전문가 조직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구조적 개편이 절실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한 “위원회 내부의 업무분장이 없고 위원들의 직무명세서도 부재한 상태다. 역할의 차별성이 없어 개인의 헌신성과 책임감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NASA의 조직구조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NASA는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그 이유는 전문가들을 분야별로 묶어 다양한 ‘센터’를 설립했고, 이를 토대로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수평축으로 전문가들의 전문 영역별 분화가 유지되면서, 세로축으로는 여러 프로젝트들이 교차되는 형태의 매트릭스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각 센터에 소속된 과학자들은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여러 프로젝트에 동시에 투입돼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협업하는 형태로 유지된다.   


윤 교수는 “이 조직구조는 중복투자와 인력의 낭비 현상을 최소화함으로써 고급 인력을 활용해 여러 종류의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조직들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평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조직개편 예상안

진료심사평가위원회도 이 맥락에 따라 명료한 조직으로 재편, 매트릭스 구조가 조직 내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심평원이 수행하는 기존 업무들(수평축)과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전문성(수직축)이 상호·교차·융합하는(업무×전문성) 매트릭스 조직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특정 사안이 진행될 때마다 임시방편적이고 편의적으로 운영되는 역할에서 분야별 대표성을 유지하는 상근심사위원들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상 조직구조를 자주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혁신을 해야 한다 심평원에게는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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