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대구가톨릭대병원과 노동조합측 의견 차이가 여전히 커서 파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노동조합은 올해 초부터 대폭적인 임금 인상 및 주5일 근무 실시 등을 병원에 요구했는데 병원 측과 계속해서 이견을 보였다. 이에 노동조합은 최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지난 7월25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파업 투쟁에는 노조원 880여 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이 중 330여 명은 필수유지인력으로 최소한의 인력만을 활용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파업 6일차를 맞이한 30일 기준, 대구가톨릭대병원 가동 병상수는 350여개 정도로 이는 파업 직후인 7월 25일 750여개 병상이 운영 중이었던 것과 대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외래의 경우도 초진환자는 일절 받지 못한 채 미리 예약한 경우만 진료를 하는 등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환자들의 불편도 점차 심해지는 상황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과 노동조합은 환자 불편을 심화시키는 파업을 서둘러 끝내기 위해 30일 오후 3시부터 본교섭에 돌입했다.
그러나 파업 후 처음으로 실시한 본교섭에서도 대구가톨릭대병원과 노조는 서로의 의견 차이만 확인한 채 약 1시간만에 교섭을 마쳤다.
노조 관계자는 “본교섭에서 병원 측에 적당한 수준의 임금상승률과 함께 주5일제 시행을 함께 진행하자는 의견을 전달했으나 병원 측에서 어떠한 협상안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화를 위해 본교섭까지 열었으나 병원 측이 문제를 개선하려는 어떠한 의지도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병원 측은 "가장 중요한 문제인 임금 부분부터 처리하길 원하고 있으나 노조가 임금인상률에 대한 자체 기준을 정하고 타협하려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병원 관계자는 “기존 임금상승률 4%에서 1.5%를 올려 5.5% 제안을 했으나 노조 측에서는 약 20% 정도 상승을 요구하는 등 전혀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첫 번째 교섭에서 서로 감정의 골만 더 깊어진 병원과 노조는 오늘(31일) 오후 다시 한 번 본교섭을 갖기로 했으나 두 번째 교섭에서도 협의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병원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병상 가동률이 40% 이하로 떨어졌으며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대한 빨리 사태를 수습해 병원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