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투스’로 대표되는 장기지속형 인슐린이 1일 1회 투여하는 차세대 후속 약물 출시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당하는 모습이다.
5일 제약계에 따르면 차세대 기저인슐린 시장은 사노피 ‘투제오(성분명 인슐린 글라진)’와 노보 노디스크의 ‘트레시바(성분명 인슐린 데글루덱)’가 선도해 가고 있다.
올해 2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이는 기저인슐린 시장에서 9월 기준 투제오와 트레시바의 점유율은 절반에 달했다. 지난 2015년 11월 급여 이후 2년도 되기 전의 성과다.
반면 한 때 90%에 육박했던 란투스 점유율은 40% 초반대로 떨어졌다. 레비미어는 10% 안쪽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9월 기준 투제오와 트레시바가 전체 기저인슐린 시장에서 23.9%와 24.1%의 점유율을 보였다. 1월부터 8월까지는 투제오의 점유율이 근소한 차이로 많았지만 9월 트레시바가 약간 앞섰다.
3분기까지 두 제품의 누적 처방액은 각각 90억2700만원과 89억7800만원대로 처방액 격차는 불과 5000만원 안팎이다. 란투스는 217억원의 처방실적을 보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이상 하락했다.
사노피-아벤티스 관계자는 “제2형 당뇨병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큼 치료법 및 생활습관 관리법 등에 대한 환자의 이해와 순응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투제오는 향상된 프로파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국내 출시가 2년이 안된 시점에서 차세대 기저인슐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는 트레시바가 항당뇨병제 시장에서 완전히 안착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오랫동안 시장을 점유해온 인슐린 글라진과의 경쟁에서 얻은 값진 쾌거”라고 의미를 전했다.
유럽당뇨병학회 연례 학술대회서 효과‧안전성 부각
이들 차세대 기저인슐린 제품은 최근 유럽당뇨병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임상 연구결과를 발표, 안전성과 효과를 부각시켰다.
먼저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는 환자가 직접 ‘투제오’의 용량을 조절해 투여해도 저혈당 위험 증가 없이 혈당 관리가 가능했다는 임상결과를 소개했다.
새로운 임상 ‘TAKE CONTROL1’에 따르면 직접 투제오의 투여 용량을 조절한 환자는 연구 24주차 시점에서 전문의가 투여 용량을 조절한 환자 대비 우수한 당화혈색소 개선 효과를 보였다.
직접 투여 용량을 조절한 환자 중 67.5%는 중증 저혈당, 만성 저혈당, 또는 중증 만성 저혈당의 발생 없이 혈당 목표에 도달했다.
전문의가 투여 용량을 조절한 환자는 58.4%만이 중증 저혈당, 만성 저혈당, 또는 중증 만성 저혈당 없이 혈당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는 ‘DEVOTE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 ‘트레시바’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중증 저혈당 발생 예방과 사망 위험을 낮췄다는 임상결과를 제시했다.
임상결과에 따르면 트레시바를 복용한 중증 저혈당 환자군이 비경험군 대비 사망 위험률이 2.5배 낮았다. 15일 이내에 사망할 위험은 4배 더 낮았다.
또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일일 혈당 변동이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당뇨병학회 저널 ‘Diabetologia’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