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많아지는데 성공사례 거의없는 한국
장경원 진흥원 본부장 '병원들 4가지 확신 있다면 나가라'
2015.05.17 20:00 댓글쓰기

‘의료한류’를 내세우며 더 넓은 세계로 진출하려는 국내 의료기관들의 시도는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성공사례를 만들지 못한 게 우리 의료계의 냉혹한 현실이다.

 

이 가운데 16일 한양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제6회 한국의료경영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장경원 본부장은 '의료기관 해외진출 성공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4년 국내 의료기관 해외진출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은 19개국에 125건 진출했다. 2010년 11개국 58건에 비하면 시장은 더 다양해졌고 진출 건수도 증가 추세다.

 

하지만 괄목할만한 결실을 이룬 의료기관은 없는 실정이다.

 

이날 장경원 본부장은 “의료한류, 의료수출이 오늘날 주요 화두가 됐으나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성공을 쉽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의료기관이 4가지 고려사항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해외로 나가는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한국 의사면허 국제화 가장 시급하고 중요"

 

그가 제시한 4가지 고려사항은 ▲의사면허 취득이 가능한지 ▲의료기술 경쟁력이 있는지 ▲좋은 파트너가 있느지 ▲어떤 형태로 진출하는지 등이다.

 

장 본부장은 “해외진출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발목 붙잡는 게 바로 의사면허다. 국내 면허는 해외에서는 쓸모가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이 때문에 원활한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한국 의사면허의 국제화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시장 가치가 큰 아세안 국가로의 진출을 위해서는 동남아국가들과의 의사면허 양자 협정을 하루 빨리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의료기관들이 자금을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기금(펀드)를 투자 받는 형태로 진출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그는 “중국의 경우 가장 큰 문제가 자금을 가지고 나올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의료기술에 대한 수익을 보장받고 다시 돈을 가지고 나오기 위해서 홍콩펀드를 통해 공동 투자받는 형태를 권한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해당 국가의 정부, 현지 경찰 및 공안과의 협상 능력을 갖춘 사람과의 파트너십도 강조됐다.

 

장 본부장은 “독자 설립은 협상 능력 면에서 위험이 따른다”며 “설립, 면허, 영업, 사고, 대관 등 모든 부분에서 파트너의 연결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동남아 진출 과정에서도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동남아국가 의료시장 진출에 있어서 종합병원, 단독병원, 클리닉 형태의 진출은 위험하며 합작 형태, 즉 ‘Hospital in Hospital’ 형태로 진출할 것을 권했다.

 

장 본부장은 “현지 정부 및 의사들과의 충분한 네트워크를 형성한 뒤 나중에 분화하는 방식을 택할지라도 처음부터 독자 형태로 진출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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