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병원 등 대형병원들이 몰려있는 서울에 다른 지역 환자들의 쏠림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병원연구원이 최근 건보공단이 발표한 ‘2014년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연보’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소재 의료기관을 이용한 타 지역 환자들의 진료비는 4조857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표]
이 금액은 건강보험의 수진 기준으로 산정된 추계금액으로 대도시 지역으로 환자쏠림현상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서울의 경우 타 지역 유입환자 진료비는 서울소재 의료기관 진료비 총액 14조4483억원의 34%를 차지하는 비율이자 서울 거주자 진료비의 10조921억원의 절반수준이다.
서울이외에도 타 지역 유입환자의 진료비가 타 지역 유출환자 진료비보다 높은 지역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곳밖에 없었다.
서울 뒤를 이어서는 대구의 타 지역 유입환자 진료비는 5400억원, 광주 3400억원, 부산 3300억원, 대전 33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 울산, 경기 등 나머지 12개 지역들에서는 지역 의료기관으로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보다 타 지역으로 유출된 환자 진료비가 높았다.
특히 의료기관 등 아직 인프라가 취약한 세종시에서는 타 지 유출과 유입환자의 진료비가 5배 넘게 차이가 났다.
세종시에 유입된 환자 진료비는 232억원에 그쳤지만 세종시에 거주하는 환자의 타지역 의료기관 이용 진료비는 1223억원 달했다.
경북 역시 유입된 환자 진료비는 2717억원이었지만 타 지역으로 유출된 환자 진료비는 1조1621억원에 달해 4배 넘는 차이를 보였다.
사실 이 같은 대도시 환자쏠림현상은 지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사태 당시에도 지적된 사안으로 정부는 진료의뢰서 관리 등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나선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협력병원들을 대상으로 한 진료의뢰서에 대한 수가가 시범 적용하고 상급의료기관이 진료를 의뢰한 의료기관에 환자를 돌려보낼 때 적용되는 회송수가도 상향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