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 분류소분과위원회 3차 회의를 앞두고 산부인과 개원의사들이 피임약 사수에 나섰다.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 불가 방침뿐만 아니라 현재 일반의약품인 경구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공세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지난 15일에 이어 재차 입장을 발표, “응급피임약을 포함한 모든 경구피임약은 전문의약품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의약품의 일반약 전환 타깃으로 응급피임약이 연이어 거론되고 있는 것을 우려, 전문가의 정확한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의사회의 ‘와이즈우먼 상담의 포럼’에서 2009년 1월부터 지난 해 9월까지 접수된 피임ㆍ생리에 관한 1만5013개의 질문을 분석한 결과, 경구피임약 및 응급피임약 관련 질문 사항이 각각 46.31%ㆍ16.81%로 1, 2위를 차지했다.
그 중 복용법과 복용 후 증상에 관한 것이 절반 이상이었으며 △부작용과 합병증 △효과 △병용 약제나 다른 질병, 생활습관과의 연관성 △수술 받을 때 또는 다른 피임법과의 상호작용 등처럼 산부인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노준 회장은 “피임약 복용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많은 여성들이 피임약 복용에 애로사항을 느껴 피임약 복용을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구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99% 이상의 피임 효과와 부가적 이점이 있는 경구피임약의 효과를 한국 여성들도 충분히 누리기 위해선 경구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해야 한다”면서 “피임약 선택부터 복용까지 전문의의 실질적인 피임 상담과 함께 처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임교육 및 실천 인식 제고가 시급한 시점에서 산부인과 상담이 그 대안 중 하나로 촉구돼야 한다는 것.
의사회는 “응급피임약을 전문의약품에서 제외하는 것은 편리성을 내세운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하면서 “차제에 모든 경구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 산부인과 전문의의 상담과 관리 하에 처방돼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