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은 두통으로 인한 업무지장 경험했지만 병·의원 방문율은 4.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두통이 발생 시 절반 이상은 ‘진통제를 복용(58.8%, 294명)’했으며 나머지 응답자들은 ‘두통이 멎을 때까지 휴식(18.8%, 94명)’, ‘그냥 참기(17.4%, 87명)’, ‘병원 방문(4.4%, 22명)’ 순으로 대응했다.
두통에 대한 인식과 조기관리 및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대한두통학회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두통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은 두통으로 인해 업무 지장 경험, 업무생산성 감소에 영향을 경험했다. 한 달에 8일 이상 두통을 경험한 직장인은 약 20%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두통의 빈도, 증상, 두통으로 인한 업무생산성, 편두통 질환에 대한 인식 등을 살펴보기 위해 직장인 플랫폼 ‘리멤버’ 이용자를 대상으로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모바일로 진행됐다.
주민경 두통학회장(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직장인 10명 중 2명은 보다 적극적인 두통 치료(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두통의 68.8%는 편두통
직장인들이 지난 1년간 경험한 두통 증상으로는 대표적으로 ‘머리가 눌리거나 조이거나, 띠를 두른 것 같은 느낌(40.6%, 203명)’, ‘바늘로 순간적으로 1~3초 정도 짧게 콕콕 찌르듯이 아픔(24%, 120명)’, ‘심장이 뛰듯이 머리가 욱신거리거나 지끈거림(17.4%, 87명)’ 등이 있었다.
또 두통 증상 중 응답자가 겪는 동반증상을 묻는 질문에 있어서는 ‘두통이 있을 때 평소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던 소음들이 불편하게 들리고(71.2%, 356명)’, ‘빛이나 밝은 곳이 거슬리거나 불편하게 느껴지며(51.6%, 258명)’, ‘체하거나 속이 메스꺼우면 머리가 아프다(42.2%, 211명)’고 호소했으며, ‘두통이 있을 때 속이 메슥거리거나 울렁거리고(40.6%, 203명)’, ‘구토가 나타난다(17.8%, 89명)’고 답했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응답자들의 두통 형태는 편두통(68.8%, 344명), 긴장형두통(18.2%, 91명), 원발찌름두통(5.2%, 26명), 기타(7.8%, 39명) 순으로 나타났다.
편두통(344명) 중 약 20%는 두통이 한 달에 8일 이상 15일 미만 발생하는 고빈도 삽화 편두통(14%, 48명)과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발생하는 만성 편두통(6%, 21명)이었다.
특히 만성 편두통을 호소하는 응답자의 경우에는 한 달 동안 두통으로 인해 장애를 받은 일수가 14.9일 정도로 확인돼 한 달의 절반은 두통이 일상생활에 많은 장애를 주고 있었다.
두통 절반 이상 진통제 복용 방치
500명 중 두통 발생 시 병·의원을 방문한 응답자는 22명(4.4%)에 그쳤다.
두통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았던 이유로는 ‘바쁘고 시간이 없어 방문을 미뤘다’는 응답(24.32%, 214명)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치료할 병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가 20.91%(184명)였다.
‘일반 진통제로 조절이 돼서’ 20.34%(179명), ‘증상을 참을 만해서’ 18.75%(165명), ‘어떤 병원을 가야 할지 몰라서’ 7.39%(65명), ‘전문 의사나 치료 약이 있는지 몰라서’ 3.98%(35명), ‘비용이 부담돼서’ 2.73%(24명), 기타 의견 1.59%(14명) 순으로 나타나 두통으로 인한 고통에 비해 적극적인 치료 및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경 회장은 “대다수 직장인이 두통과 다양한 동반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지만 심각성 및 관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라며 “두통이 지속되거나 심할 경우에는 편두통을 의심하고 신경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