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있어 경구 표적치료제 JAK(Janus kinase) 억제제가 개선된 치료 옵션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애브비의 ‘린버크’가 아달리무맙 대비 개선된 효과를 입증했다.
JAK억제제는 세포 내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사이토카인’의 신호 전달을 돕는 ‘JAK’에 직접 작용한다. 국내에는 현재까지 4종의 JAK 억제제가 승인됐다.
린버크는 면역과 염증을 조절하는 효소인 JAK1에 반응, STATs의 활성화를 차단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신호 전달을 방해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의 최신 가이드라인에서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는 메토트렉세이트(MTX) 등 항류마티스약제 치료 이후 2차 치료제로 권고된다.
린버크의 특장점은 MTX 병용시 임상적 관해를 평가하는 지표인 DAS28, SDAI, CDAI, Boolen 모두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생물학적제제인 ‘아달리무맙’ 병용 요법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임상적 관해 달성율이 확인됐다.
MTX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린버크와 MTX 병용요법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한 SELECT-COMPARE 임상 결과 치료 12주차에 아달리무맙 병용군이 18%의 관해 달성률을 보인 반면 린버크 병용군에서는 28.7%로 10%정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치료 효과는 48주까지 유지됐다. 이는 국내 도입된 다른 JAK 억제제인 토파시티닙, 바리시티닙이 MTX에 병용시 아달리무맙 대비 임상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애브비는 “첨단 치료 요법(Advanced Therapy)인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고도 관해를 달성하지 못해 삶의 질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린버크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또 린버크+MTX 병용군은 SELECT-COMPARE 임상에서 치료 12주차에 아달리무맙+MTX 병용군 대비 압통 및 부종관절수 등 50%의 증상 개선 상태를 측정하는 ACR50 도달률을 비롯해 통증 감소, 신체 기능 향상 측면에서 우월성을 입증했다.
JAK억제제에 따라 병용 요법을 써야 하는 경우 MTX 병용투여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린버크는 MTX 병용 투여뿐 아니라 기존의 합성 항류마티스약제(csDMARD)와도 병용 투여가 가능하다.
SELECT-NEXT 임상 결과, 린버크는 csDMARD에 병용 시 위약 병용 대비 임상적 관해(DAS28-CRP<2.6) 도달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TX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를 위한 1차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 하지만 백혈병 등 암 치료에도 사용되는 강력한 약물이라 식욕감퇴, 오심, 구내염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라도 간질환이 있거나 신장기능이 저하된 경우라면 사용이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 린버크는 1일 1회 경우 요법으로 MTX로 인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부작용, 간질환 또는 신장 기능 저하로 MTX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관해를 도울 수 있는 JAK억제제다.
린버크는 MTX 사용이 어려운 환자에서 csDMARD 병용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환자들의 관해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린버크는 국내 허가된 JAK억제제 중 경증, 중등증 또는 중증 신장애 환자 및 경증 또는 중등증 간장애 환자에서 용량 조절이 필요치 않은 유일한 약제라는 점도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한다.
곽승기 서울성모병원 교수(류마티스내과)는 “기존에는 MTX 부작용이 있는 환자, 간질환 환자나 신장 기능 저하자에 사용할 수 있는 경구제 요법이 다소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 복용 편의성과 관해 달성률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치료 옵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MTX 병용투여가 어려웠던 환자들까지 관해를 도울 수 있는 치료제가 새로 도입된 것은 임상현장에서 매우 반길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