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금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 및 급여 등재에 성공한 국산 3세대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상품명 렉라자)’이 기존 EGFR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TKI)보다 우수한 효능 등을 지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윤성훈 양산부산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 근황, 렉라자 : 환자들 희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 교수는 “기존 EGFR TKI인 오시머티닙에 비해 우리는 아직 레이저티닙에 대한 처방 경험이 별로 없다. 그래서 오늘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제공하고 몇 가지 주제를 논의코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국내외 가이드라인은 EGFR 변이 양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요법으로 1~3세대 EGFR TKI를 투여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레이저티닙 외 EGFR TKI는 ‘오시머티닙(상품명 타그리소)’·‘제피티닙(상품명 이레사)’·‘아파티닙(상품명 지오트립)’·‘다코미티닙(상품명 비짐프로)’ 등이 있다.
그러나 1~2세대 EGFR TKI를 사용한 대부분의 환자에서 내성을 획득해, 불가피하게 질병이 진행되는 한계가 있었다.
개발사인 유한양행에 따르면 레이저티닙은 관련 임상에서 EGFR T790M 저항성 변이에 높은 선택성을 가지며, 뇌전이가 발생한 폐암환자에도 우수한 효능·안전성 등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오시머티닙보다 기능 우수하고 독성 적어, 저항성 극복 연구 필요”
윤 교수는 지난 1월 식약처 허가의 바탕이 된 ‘LASER201(YH25448-201)’ 임상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레이저티닙을 평가했다.
윤 교수는 “레이저티닙은 허용 가능한 안전 프로파일을 나타내며,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유망한 항종양 기능을 수행한다”면서 “전임상 및 임상에서 레이저티닙이 오시머티닙보다 중추신경계통(CNS) 효능이 더 우수하고 독성이 덜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다만 저항성 문제는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윤 교수는 “레이저티닙에 대한 획득내성(Acquired Resistance)은 이질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저항 메커니즘을 극복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생존을 개선키 위한 최적의 조합 방법을 추가로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교수에 따르면 현재 레이저티닙과 관련해 ’LASER301‘·’MARIPOSA‘·’MARIPOSA 2‘ 등의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LASER301은 이중 맹검으로 진행되며, 레이저티닙과 제페티닙의 효능·안전성을 비교하는 3상 연구다.
MARIPOSA는 ’아미반타납(상품명 리브레반트)‘과 레이저티닙의 병용 연구 등을 골자로 하며, MARIPOSA2는 아미반타납과 레이저티닙의 병용 연구(백금기반 화학요법)다.
‘
LASER201’
연구서 안전 프로파일 확인, 이상반응은 경증
한편, 식약처 허가 배경이 된 LASER201 연구에 따르면 레이저티닙 전체 용량군에서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162명)에서 독립 중앙 검토와 시험자 평가에 따른 객관적 반응률은 59% 및 68% 등이었으며,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0.9개월 및 11개월이었다.
240mg 용량군에 배정된 환자(78명) 중,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76명)에 대한 독립 중앙 검토와 시험자 평가에 따른 객관적 반응률은 58% 및 72%,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1개월 및 13.2개월로 나타났다.
전체 용량군에서 측정 가능한 뇌전이가 확인된 환자의 경우, 두개강 내 객관적 반응률은 독립 중앙 검토(22명)에서 55%, 시험자 평가(22명)에서 64%로 나타났다.
또 평가 가능한 뇌전이가 확인된 환자의 두개강 내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독립 중앙 검토(64명)와 시험자 평가(89명) 모두에서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추적관찰기간 중앙값은 10.9개월이었다.
전체 용량군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1~2등급 경증이었으며, 빈번히 보고된 이상반응은 발진(29%), 가려움증(28%), 변비(22%)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