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중소병원협회 이성규 회장(동군산병원)이 대한병원협회 회장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동안 하마평으로만 거론되던 도전을 대외적으로 천명하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성규 회장은 18일 열린 대한중소병원협회 정기 이사회에서 “오는 4월 예정된 제42대 대한병원협회 회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세월 병원계 활동을 이어오면서 체득한 경험과 지혜를 토대로 보다 건강한 의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몸이 부서질 각오로 임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협회에 발을 들인지 어느 덧 20년이지만 당시와 지금의 병원 경영환경은 천지차이”라며 “예전 수준은 아니더라도 병원들이 숨은 쉬고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회장은 대한병원협회가 처한 가장 큰 문제로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의 반목을 꼽았다.
의료환경과 의료제도 변화에 따라 병원협회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하게 됐고, 이로 인한 갈등과 반목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이해관계 다르지만 상호 존중‧협조하는 가교 역할 충실"
그는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이해관계가 다르다고 해서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서로 존중하고 협조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기꺼이 그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교차출마 원칙이 적용되고 있는 병원협회 회장선거 방식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성규 회장은 “2년 마다 각 직역에서 회장을 맡는 방식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분명하다”며 “상대 직역이 회장이 될 경우 회무 운영에 불협화음이 잦아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병협회장이 된다면 조정자로서 공동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회무 분장도 각자의 역할과 기능에 맞게 진행코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회장은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전국 군산에서 오성의료재단 동군산병원을 운영 중인 신경외과 전문의다.
대한병원협회 기획위원장, 정책위원장을 역임했고, 대한의료법인연합회 회장 임기를 마치고 지난 2022년부터 대한중소병원협회를 이끌고 있다.
한편, 대한병원협회 차기 회장은 내년 4월 12일 정기총회에서 임원선출위원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선출위원은 지역대표와 직능대표 등 총 40명으로 구성된다.
병원협회는 직선제를 실시하고 있는 다른 직능단체와는 달리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한다.
지역과 직능별로 각 단체에 선출위원을 배정한다. 배정 비율은 회비납부액에 비례한다. 회비납부액이 많은 단체 순으로 투표권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유효 투표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재투표를 실시, 최고 득표자를 당선인으로 확정한다. 재투표에서 동표가 나올 경우 임시의장이 당선인 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