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회장선거가 전문병원과 중소병원 수장들 격돌로 치러질 전망이다. 다양한 지역과 직능으로 구성된 40명의 전형위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제42대 대한병원협회 회장선거가 오는 4월 12일 예정돼 있는 가운데 그동안 하마평에 올랐던 후보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선거전 윤곽이 잡히는 모습이다.
후보군 중에는 대한전문병원협회 이상덕 회장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이상덕 회장은 지난 달 8일 협회 송년회에서 차기 병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 했다.
지난 18일에는 또 다른 후보군이었던 대한중소병원협회 이성규 회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성규 회장 역시 본인의 병원계 활동 기반인 중소병원 모임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과 함께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시병원회 고도일 회장은 이번 선거에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당분간은 서울시병원회 회무에 전념하면서 병원계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 후 4년 후 중소병원 차례 선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제42대 대한병원협회 회장선거는 이상덕 후보와 이성규 후보(가나다 順) 등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상덕 후보는 지난 35년간 병원을 운영하며 쌓았던 경영력과 인맥을 통해 국내 전체 병원계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국회, 정부, 병원계 등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의 강점을 살려 회원병원들의 경영환경 개선이라는 ‘실리’를 추구한다는 복안이다.
이성규 후보는 지역의사회를 시작으로 대한중소병원협회, 대한병원협회 임원으로 20년 넘는 시간을 활동해온 ‘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병원협회의 불편한 진실인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의 반목 청산을 기치로, 균형감 있는 회무 추진을 약속했다.
이상덕 회장은 경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전문과목은 이비인후과이며, 현재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대한전문병원협회 창설을 주도한 뒤 2021년 제4기 회장에 선출돼 임기를 수행 중이다. 현재 대한병원협회 대외협력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성규 회장은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전국 군산에서 오성의료재단 동군산병원을 운영 중인 신경외과 전문의다.
대한병원협회 기획위원장, 정책위원장을 역임했고, 대한의료법인연합회 회장 임기를 마치고 지난 2022년부터 대한중소병원협회를 이끌고 있다.
한편, 대한병원협회 차기 회장은 내년 4월 12일 정기총회에서 임원선출위원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선출위원은 지역대표와 직능대표 등 총 40명으로 구성된다.
유효 투표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재투표를 실시, 최고 득표자를 당선인으로 확정한다. 재투표에서 동표가 나오면 임시의장이 당선인을 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