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 vs 루닛, 암 진단 국제학회서 '기술력' 승부
미국암연구회 학술대회 참여 연구성과 발표 등 선의의 경쟁
2022.04.10 16: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계 쌍두마차인 뷰노와 루닛이 암 진단 영역에서 기술력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2022 미국 암연구학회(AACR) 연례 학술대회'에서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AACR은 127개 회원국, 4만여명의 제약바이오 전문가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뷰노는 오는 13일까지 이 행사에서 AI 기반 간암 병리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해당 연구는 간암을 대상으로 한 AI 기반 디지털 병리 연구이자, 뷰노가 암 치료 분야 세계 최고 병원 중 하나인 MD앤더슨암센터 진행하고 발표하는 3번째 연구다. 
 
암 경계에서 거리를 기준으로 영역을 구분해 영역별로 분석하는 공간분석을 활용, 간암 예후를 예측하는 데이터 기반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의미를 해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뷰노 병리 연구팀은 자사 AI 기반 병리 연구 플랫폼으로 간암 환자 351명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했다. 
 
플랫폼은 암 조직을 악성 세포, 림프구, 점액, 정상 조직 등으로 분할하는 모델과 주요 세포를 검출하는 모델들로 구성돼 디지털 병리 영상을 더욱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게 뷰노 측 설명이다.
 
연구결과 뷰노는 암 조직의 경계부에 위치한 면역세포 중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대식구와 림프구 공간적인 분포가 간암 예후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AI 모델을 활용한 공간분석으로 대식구와 림프구 분포와 비율을 확인하는 것이 간암 예후를 예측하는 유의한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규환 뷰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연구로 최근 암 연구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공간분석으로 간암 예후 예측에 중요한 인자를 밝히고 AI 기반 디지털 병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서 더 많은 글로벌 연구진과 전문의에게 뷰노 우수한 기술과 연구 역량을 선보이고 향후 높은 임상적 가치로 정밀의료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루닛도 AI 생체표지자 플랫폼 관련 연구초록 2편을 구연 및 포스터로 발표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암 조직 슬라이드 영상을 분석해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솔루션이다.
 
루닛은 우선 환자를 면역학적 형질에 따라 각각 면역 활성, 면역 제외, 면역 결핍 등 3가지 표현형으로 분류한 후, 'TGF-β' 발현도와 비교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TGF-β는 암조직이 성장하도록 돕는 물질로 루닛은 이번 학회에서 AI 바이오마커로 TGF-β 발현 정도를 정량화한 연구를 처음 발표한다.
 
회사는 면역 결핍군이 TGF-β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면역 결핍군에서 면역세포 분리와 암세포가 전이된 고비율의 암 기질이 나타나는 등 TGF-β 발현과 직접적인 상관 관계를 확인했다.
 
이로써 TGF-β 발현 정도를 정량화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루닛은 이와 함께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과 함께 미국 국립암연구소 암유전체지도에서 자궁내막암 환자 486명 면역학적 형질을 분석한 결과를 구연 발표한다.
 
연구 결과, 면역 활성군 환자에서 면역 반응을 예측하는 면역관문 단백질 'PD-L1' 및 'CTLA-4' 발현율이 가장 높았다. 생존률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플랫폼 유효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암종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해 새로운 AI 기반 바이오마커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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