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선 보로노이 공모가가 4만원으로 확정됐다. 유니콘(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상장 1호로 코스닥에 입성하게 되면서 보로노이를 잇는 후발주자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로노이는 지난 8~9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인 4만~4만6000원의 최하단인 4만원으로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150개 기관이 참여해 28.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액은 52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5055억원 수준이다.
보로노이는 오는 6월 14일~15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으로 맡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 시장이 불안정하고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을 고려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로노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 성장 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임상 파이프라인도 늘리겠다"며 "매년 2건 이상 기술수출 약속을 지켜 주주들에게 더 높은 기업가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보로노이가 유니콘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1호 기업이 되면서, 차기 유니콘 상장 기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 후보로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꼽힌다. 이 회사는 보로노이와 같은 유니콘 특례를 통한 코스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유니콘 특례로 상장하려면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최소 5000억원을 넘어야 하며, 평가기관 1곳에서 A 등급을 받으면 된다. 적자 기업이라도 상장 트랙을 밟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에서 탈락했다가 시장위원회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하며 다시 상장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내 바이오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며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보로노이를 시작으로 IPO에 나설 바이오기업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