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적자 어린이병원 투자하는 세브란스
진료 공간 줄이고 새 휴식 공간 조성…'Medical Play 프로그램' 운영
2016.01.11 20:00 댓글쓰기

세브란스의료원이 소아 관련 진료수가가 낮아 만년적자에 시달리지만 어린이병원에 투자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최근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문화휴식공간 조성에 나섰다. 오는 5월까지 어린이병원과 제중관 사이에 어린이를 위한 문화휴식공간을 조성, 국내 어린이병원 중에는 처음으로 어린이 환자를 위한 특별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어린이병원의 경우 환자 특성상 성인보다 움직임이 많고, 초진 환자 비율이 높아 여러 명의 보호자가 동행하기 때문에 늘 휴게공간이 부족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병원의 가장 중요한 진료공간을 줄이면서까지 새로운 휴식공간을 조성한다.


이번 환경조성공사는 단순한 공간 확장의 개념을 벗어나 환자들이 어린이병원을 방문하면서부터 퇴원해 사회에 복귀하기까지 정신적 재활개념이 도입됐다.


대기공간과 함께 교육, 삶의 지지가 지원되는 것이 이번 문화휴식공간의 특성이다.


재활병원을 통해 내려오는 차량이 실내에서 보이지 않도록 설계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천장을 통해 자연채광을 유입해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어린이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본관을 연결하는 횡단보도에는 캐노피를 설치해 비가와도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기능적으로는 공조기를 설치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고, 유모차를 이용하는 환자 특성상 외래 3개 층을 운행하는 대형(32인승) 엘리베이터도 설치되며 노후한 엘리베이터 2대도 교체한다.


이번 공간조성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e-도서실은 청소년 환자들을 위한 PC와 아이패드 등 편의시설이 구비되고, 놀이를 통해 진료를 이해하는 Medical Play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입원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영화상영, 생일파티와 Art Project 등의 이벤트도 진행할 수 있다.


지하층은 심리치료를 위한 공간으로 특화된다. 심리관련 검사실과 치료실이 지하로 집중돼 검사와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별도의 로비공간이 갖춰져 환자는 물론 보호자들 역시 심리적 안정을 갖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한상원 원장은 “이제 병원은 환자를 치료하는 공간이 아닌 쉼과 문화 등 새로운 공간개념을 접목해야 한다”면서 “환자를 환자로 보고 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인격체로 토탈케어와 힐링을 접목한 정신적 지지기반까지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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