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가 8년 만에 올해 4월부터 급여권에 진입, 처방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학회도 진료지침에 이를 전면 배치, 향후 임상현장에서의 활용 추이가 주목된다.
금년 새로운 당뇨병 진료지침에서는 '다파글리플로진'·'엠파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의 권고가 이전보다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원규장) 진료지침위원회는 12일 제36차 춘계학술대회에서 '2023 당뇨병 진료지침(제 8판)'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에 개정된 내용이다.
진료지침위원 노정현 일산백병원 교수에 따르면 학회는 이번 지침에서 SGLT-2 억제제에 대해 "심부전을 동반한 당뇨병의 경우 당화혈색소(HbA1c) 수치와 무관하게 우선 사용하고, 금기나 부작용이 없다면 투여를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또 알부민뇨가 있거나 추정사구체여과율이 감소했어도 당화혈색소 수치와 무관하게 SGLT-2 억제제를 투여할 것을 학회는 추천했다.
이 같은 학회 판단은 최근 다양한 연구에서 SGLT-2억제제의 효용성이 증명된 데 기반한다.
노정현 교수는 "다양한 심혈관질환 및 신장질환 연구가 이뤄졌고 특히 다파글리플로진 관련 만성신장질환(CKD) 연구에서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도 효과가 입증돼 당화혈색소 수치와 관련 없이 약제를 사용토록 했다"고 밝혔다.
주사 병용시에는 기저인슐린보다 'GLP-1 수용체 작용제' 권고
이와 함께 '세마글루타이드'·'리라글루타이드'·'둘라글루타이드' 등 'GLP-1 수용체 작용제' 권고도 상향됐다.
이전 지침에서 학회는 "혈당을 강력하게 조절하기 위해 GLP-1 수용체 작용제를 기저인슐린과 병용할 수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에서 학회는 "주사제 기반 병용요법을 고려할 때 기저인슐린보다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우선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이러한 지침 변화 역시 최근의 비교 연구 결과가 바탕이 됐다. 노정현 교수는 "GLP-1 수용체 작용제 또는 기저인슐린을 각각 사용해 비교한 결과 당화혈색소가 감소하는 효과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GLP-1 수용체 작용제의 경우 혈당강하 효과가 오래 유지됐고, 저혈당 위험 등의 측면에서도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우선 권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