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의료로봇 전문기업 큐렉소가 올해 의료로봇 수주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는 등 굵직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실상 적자 경영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꾸준히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의료로봇사업과 달리 척추임플란트와 무역사업 등에서는 해마다 저조한 실적을 내며 전체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큐렉소는 올 10월까지 총 27대 의료로봇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4대에서 3개월만에 두 배 가까운 공급계약을 이룬 성과다.
큐렉소는 현재 미국 척추임플란트 기업에 수술로봇을 공급하며 카데바 임상시술 등 현지화를 위한 준비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에도 아이러니하게 경영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큐렉소는 올 3분기 매출 277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6% 늘어난데 비해 영업손실이 무려 210% 증가했다.
이와 관련, 큐렉소 측은 “의료로봇 4대 매출 인식이 9월에서 10월로 이연되고 코로나19로 척추임플란트와 무역사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로봇 수입 부품이 단가가 인상된데다 물류비용도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실제 큐렉소는 의료로봇 사업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나 이를 제외한 사업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큐렉소 의료로봇사업 수익은 지난 2019년 15억원에서 올 3분기 52억 원으로 333%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척추임플란트사업은 2019년 104억원에서 59억 원으로 57% 감소했다. 무역사업도 224억원에서 165억원으로 26% 떨어졌다.
여기에 큐렉소 관계사인 씽크써지컬이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며 미반영된 손실만 421억원에 달는 점을 고려하면 큐렉소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큐렉소는 현재 4분기 실적 개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 이연된 10억원 규모 의료로봇 매출이 반영되고, 차질을 겪던 사업도 점차 해결되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큐렉소 관계자는 “대외 여건이 하나 둘씩 해소되고 있기에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