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CGM) 시장 리딩 기업들이 국내 당뇨병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차세대 모델 출시에 맞춰 다양한 협력사를 확보하는 등 시장 개척을 위한 행보가 한층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한국애보트다. 애보트는 공급사인 대웅제약을 비롯해 만성질환 플랫폼 업체 아이쿱 등 국내 협력사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 중이다.

한국애보트는 지난 2020년 5월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처음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대웅제약이 판매와 유통을 맡고 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손 끝에서 채혈, 혈당을 측정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간편하게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500원 동전 크기 센서를 팔에 부착한 후 '프리스타일 리브레링크'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센서에 갖다 대면 1초 만에 혈당 수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1회 센서 부착으로 14일 동안 연속적인 혈당 측정이 가능하다.

특히 식사 후 15분 단위로 2시간 동안 혈당을 체크하며 본인 혈당 수치 변화도 쉽게 추적할 수 있으며 앱을 통해 본인 식사 기록도 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지금까지 200회 이상 온·오프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연속혈당측정기 당위성을 확산시키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 5월 기준 국내 누적 판매 60만개를 넘어섰다.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기업 아이쿱이 개발한 '닥터바이스'과도 연계된다. 이를 통해 환자별 맞춤 관리 전략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에는 세실내과의원을 '스마트 연속 혈당 클리닉' 의원 1호로 선정하고 디지털 당뇨병 환자 교육 시스템을 적용해 지역민 당뇨병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메드트로닉코리아도 새로운 모델 출시에 맞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드트로닉은 지난 24일 당뇨환자 혈당관리를 돕기 위해 현대그린푸드, 한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메드트로닉 새로운 연속혈당측정기 '가디언4 시스템' 출시에 맞춰 기획됐다.

가디언4 시스템은 메드트로닉이 지난 5월 출시한 연속혈당측정기다. 손끝 채혈 없이 5분마다 하루 288번 당 수치 측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측정된 값은 환자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송되며 환자는 시공간 제약 없이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또 저혈당 및 고혈당에 이르기 최대 1시간 전 예측 알람을 제공해 환자가 혈당 변화에 신속히 대응이 가능하다.

메드트로닉은 현대그린푸두, 한독과 함께 가디언 4 시스템 성공적인 안착에 협력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현대그린푸드가 운영 중인 온라인몰 '그리팅'과 한독이 운영 중인 '한독메드트로닉몰'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을 홍보에 나선다.

한독은 2021년 6월부터 메드트로닉 연속혈당측정기 국내 유통 및 판매를 전담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을 통해 특수의료용도식품으로 인증받은 당뇨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메드트로닉코리아 마케팅 총괄 김혜라 전무는 "이번 협약이 가디언4 시스템과 미니메드 인슐린펌프를 사용하는 당뇨인들의 편리하고 효율적인 혈당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덱스콤은 자사 하드웨어 역량에 카카오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기술 역량에 연속혈당측정기 역량을 결합해 혁신적인 혈당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덱스콤은 2022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모델  'G7'에 대한 승인을 받고 판매 중이다.

G7은 혈당측정을 위한 효소 활성화 기간이 짧고 측정 정확도가 높은 제품으로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덱스콤은 카카오헬스케어가 올해 4분기 출시하는 혈당관리 플랫폼에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시판 중인 'G6'에도 연계된다.

구교윤 기자 (yun@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