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는 내년 말에도 약가 문제로 인해 국내 진입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래도 GLP-1 계열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GLP-1 주사제가 경구용 제제로 출시된다면 속된 말로 끝장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정 교수는 최근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주최하고 대한외과의사회가 주관한 강북삼성병원 총동문회 심포지엄에서 '최신 비만치료 주사요법'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전망.
이은정 교수는 “GLP-1 수용체 작용제(Receptor Agonist, RA) 계열 약물은 혈당과 혈압도 줄인다.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쓸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약제이고, 병리기전 자체를 뒤바꿀 수 있는 치료제”라고 설명. 그는 “GLP-1 RA가 인슐린 다음으로 혈당을 가장 효율적으로 잘 떨어뜨린다. 인슐린이 혈당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저혈당을 고민해야 하는데 그런게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
이 교수는 그러면서 “최근 삭센다, 빅토자 등 리라글루타이드는 모든 GLP-1 계열 텍스트북 주사제 제품인데 국내 수급이 어렵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썼던 제품인 빅토자도 지금은 처방이 어렵다”고 상황을 소개. 그는 “세마글루타이드 역시 내년 말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약가협상 난항으로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 GLP-1+GIP 이중작용제 마운자로(티제파타이드)도 GLP-1 계열이 외국서 인기로 자국민에게 수급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해 국내서 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 이 교수는 “삭센다 전례를 생각해보면 맞아야 할 사람들은 못 맞고, 맞지 않아도 될 비만 환자들이 돈을 많이 써 처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좋은 약제에 대한 기대감을 환자들에게 심어주기도 했으나 글로벌 제약사 제품에 있어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아쉬움을 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