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처음 연 매출 6000억원을 넘어선 보령은 올해 7000억원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은 잠정 영업실적을 통해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3428억원, 영업이익은 46.8% 늘어난 327억원, 당기순이익은 59%가량 오른 292억원이라고 27일 공시했다.
분기별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보령의 매출액은 1722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64.3%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과 수익성의 동반 성장이 주목된다. 만성질환 중심의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형성됐다.
대표 품목인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는 단일제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를 비롯해 총 6종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21.4% 증가한 6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카나브 패밀리 매출은 1분기 314억원, 2분기 326억원이다. 지난 6월에 발매된 3제 고혈압 복합제인 듀카브플러스 출시로 하반기 시장 점유율이 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항암제는 전년 동기대비 52.7% 성장한 6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 294억원, 2분기 364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국내 항암제 시장 점유율 1위’인 보령은 그동안 항암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보령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항암 바이오시밀러인 삼페넷(성분명 트라스투주맙)과 온베브지(성분명 베바시주맙) 독점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쿄와기린과는 국내외 시장에서 처방 1위를 기록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그라신(성분명 필그라스팀)과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를 공동판매한다.
올 2분기 삼페넷 16억원, 온베브지 45억원, 그라신 44억원, 뉴라스타 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CNS(중추신경계) 의약품 사업도 순항했다. 지난해 인수한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를 중심으로, 올 2분기에 전년 대비 163% 성장한 6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일반의약품 용각산 브랜드는 코로나19 특수에 탄력을 받으며 전년 분기 대비 42% 성장한 3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보령 관계자는 "보령은 듀카브플러스 등 신제품 출시와 LBA(Legacy Brands Acquisition)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하반기 매출과 수익성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따른 수탁사업 회복도 고른 성장에 기여했다.수탁사업은 2분기 매출 156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81% 성장한 수치다.
보령 장두현 대표는 “꾸준한 성장세를 모멘텀으로 삼아, 자가제품 비중 증대 및 포트폴리오 확장 노력을 통해 더욱 탄탄한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해 나가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