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의료 성패=질(質) 관리, 평가시스템 구축해야"
美 바야다홈헬스케어 딘 드리진 경영전략 디렉터
2024.05.20 07:51 댓글쓰기



 바야다홈헬스케어 딘 드리진(Dean Drizin) 경영전략 디렉터가 미국 재택의료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교윤 기자
"재택의료 최대 관건은 환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일관적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인프라를 확충하고 접근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재택의료 질적 수준을 보장할 수 있는 엄격한 질 관리 시스템이 병행돼야 합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미국 최대 비영리 홈헬스케어 기업 바야다홈헬스케어 딘 드리진(Dean Drizin) 경영전략 디렉터가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드리진 디렉터는 한국 재택의료 활성화 열쇠로 '질(質) 관리'를 꼽으며 "재택의료가 새로운 의료체계로 정착하려면 인프라를 구축해 접근성을 높이는 것 만큼이나 환자 안전을 보장하고 신뢰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재택의료, 새 의료체계 정착하려면 인프라 구축과 함께 환자 안전 신뢰 얻어야"


바야다홈헬스케어는 약 50년 역사를 지닌 미국 최대 비영리 홈헬스케어 기업으로 노인, 장애인, 소아 등을 대상으로 방문진료, 방문간호, 방문요양, 방문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호스피스 등 포괄적인 홈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미국 내 22개 주 380여개 지사에서 3만1500명의 의료, 간호, 요양, 간병, 물리치료 전문 인력을 앞세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28개 주정부 및 지역사회와 연계해 정책 자문을 제공하며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본지와 만난 딘 드리진 디렉터는 내과 전문의이자 홈헬스케어 분야 애널리스트로 바야다홈헬스케어에서 홈헬스케어 분야 전략적 인수합병(M&A)을 관장하고 있다. 


그는 콜로라도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에서 의료관리 MBA를, 다트머스 대학에서 정부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재택의료도 질적 편차 존재…수준 높은 서비스 위해 질(質) 관리 필수"


드리진 디렉터는 "재택의료는 기본적으로 사람에 의존하는 서비스이므로 제공자에 따라 질적 편차가 클 수 있다"며 "재택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와 과정, 결과를 표준화하고 총체적으로 관리 및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홈헬스케어 업체에 대해 공공 분야 면허나 자격인증 외에도 제3의 독립적 기관이 시행하는 민간인증이 활성화돼 있다.


바야다홈헬스케어 역시 자발적으로 인증을 취득하는 과정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일관화해 왔으며 이는 오늘날 세계적 기업으로 성공하는 토대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드리진 디렉터는 "품질보증이나 환자 안전, 소비자 신뢰, 규제 준수, 전문인력 개발, 시장 차별화 등을 고려할 때 홈헬스케어 분야에서 제도적 질 관리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여러 연구에서 공식 인증을 받은 홈헬스케어 기관이 재입원 감소 및 질 지표 향상, 환자 만족도 증진 등에서 더 높은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업체 입장에서도 민간 인증은 비용이 들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서비스를 표준화하고 개선하는 동시에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다"며 "환자나 의뢰기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만큼 결과적으로 효과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딘 드리진 일문 일답 


Q. 질 관리 및 평가 시스템 필요성은 무엇인가

재택의료 활성화에서 인프라 확대가 공급자 중심 접근이라면 질 관리야말로 환자 중심 접근이다. 환자 중심의 재택의료를 구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서비스 질을 관리하고 평가할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관들이 스스로 기관 요건 충적을 넘어 질적 수준 보장 방안을 고민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Q. 미국 내 홈헬스케어 분야 인증 주체는 누구인지

홈헬스케어 자격인증 기관으로는 현재 우리나라 병원들이 받고 있는 국제 인증 JCI(The Joint Commission)를 포함 ACHC(Accreditation Commission for Health Care), CHAP(Community Health Accreditation)이 있다. 의료와 돌봄 제공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 전달의 다양한 측면에서 우수성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한다. 


Q. 평가 항목은 어떻게 구성돼야 하는지

재택의료 (홈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표준과 서비스 과정에서 수집되는 질환 정보 등 개인 민감정보 수집ㆍ관리 방법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해 평가받게 된다. 재택의료서비스 별 표준 프로토콜, 인력 자격 기준과 질적 관리, 개인정보 수집과 데이터 처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표준 절차 및 의료와 비의료 돌봄 제공자 역할과 책임 구조를 포함한다. 예를 들면 환자 사정과 치료계획에 대한 표준 프로세스, 투약관리에 대한 표준 프로세스, 감염관리와 예방, 직원교육/역량/성과 평가기준이 마련되고 실행되고 있는지 등이다.


바야다홈헬스케어 딘 드리진(Dean Drizin) 경영전략 디렉터(왼쪽)와 한국지사 김영민 대표(오른쪽).

Q. 인증제 실질적 효과는 무엇인지

여러 연구에서 인증 기업이 재입원감소, 질지표향상, 케어 프로세스 향상, 환자 만족도 증가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2022년 Home Health Care Management & Practice 연구에 따르면 JCI에서 승인한 홈헬스케어 기관이 비승인 기관에 비해 환자 재입원율이 현저히 낮았고, 응급실에서 계획되지 않았던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낮았다. 환자를 의뢰한 병원과 의뢰받은 홈헬스케어기관은 인센티브 수가를 받는다. 


Q. 미국 홈헬스케어 업계 민간 인증 현황은

공적인증(한국의 건강보험공단 평가와 유사)은 기본적으로 받아야 한다. 민간 인증의 경우 1만5000~2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전체 업체 30% 정도가 받고 있다.


Q. 굳이 비용을 들여 인증을 받는 이유는

인증에 드는 비용에 비해 이점이 더 크다. 인증 과정에서 내부 인력과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효과가 있다. 또한 인증을 받은 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고객이 더 많이 유입되고 결과적으로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 바야다의 경우에도 인증 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성장했으며 케어 인력 질적 향상으로 인한 효율성도 높아졌다. 전체 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Q. 한국은 공단 평가가 존재하는데 인증제가 따로 필요할까

미국의 경우 공공 인증과 민간 인증의 목적과 기능이 다르다. 공공인증은 기본적으로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등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를 평가하고 운영 허가를 내주는 것이다. 이에 반해 민간인증은 실제로 각 기관이 질적관리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스스로 규정과 절차를 마련해 적용하고 운영하는 지를 평가한다. 홈헬스케어 서비스 질과 안전, 성과가 정립된 기준에 부합하는 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환자 진료, 인력 자격, 안전 절차, 문서작업 관행 및 기관의 관리 구조를 포괄한다. 질적 평가에 더 방점을 둔다. 현재 한국 공단평가는 3년에 한 번씩 정해진 문서가 제대로 작성되고 있는지, 존재하는 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안다. 기관 질 관리와 개선 노력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역할이 더 필요할 것이다. 


한편, 바야다홈헬스케어 코리아는 한국 지사 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본사로 전문 방문간호/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환자지원 및 임상연구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방문간호의 경우 대학병원 등 오랜 임상 경력 간호사(RN)가 환자 가정을 방문해 주치의 처방과 치료전략을 바탕으로 환자 상태에 최적화된 간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대상은 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를 포함한 노인 환자다.


이와 별도로 제약사와 함께 하는 환자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만성질환자 자가관리 지원,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 교육 및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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