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지자체 '의대 유치' 경쟁 민낯
박정연기자
2020.08.25 05: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수첩] 의과대학 정원 확대·공공의대 설치 등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의료계가 전면적인 단체행동에 나선 가운데 일부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신설·공공의대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서면서 벌써부터 물밑 여론몰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의료계와 정부가 조율점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와중에 의견을 호도하며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남원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하는 ‘의대 정원 확대 및 신설·공공의대 설립’ 관련 설문조사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조사에 응한 뒤 답변내용을 공유하라고 권유했다.


‘시장님 지시사항’이라는 내부문건까지 전달하며 “각 실과 소속 전 직원 필히 설문에 참여하고, 그 결과를 8월 19일까지 회신하라”며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사실상 긍정 투표를 강요한 셈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역시 최근 각 시군 유관기관에 공문을 보내 공무원들이 권익위원회 설문조사에 응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권익위 설문 결과가 우리 도(道) 핵심과제인 의과대학 설립 추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인들 참여에 적극 협조해 달라”며 도에 유리한 답변을 해줄 것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목포시도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목포시청은 최근 내부 통신망을 통해 “30여년 간 숙원사업인 목포의대 유치가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며 목포의대 유치 관련 국민청원 인터넷 주소를 지인에게 홍보할 것을 종용했다.

 
전북과 전남은 이번 의대 유치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곳이다. 전북 남원은 지난 2018년 서남의대가 폐교하면서 의대를 잃었다. 서남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해 공공의대를 세우는 게 남원시의 계획이다.
 

목포와 순천이 유치 경쟁에 나선 전남은 전국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다. 목포시는 앞서 '국립목포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을 촉구하는 성명과 함께 서명운동을 실시했고, 순천시도 TF를 운영 중이다.


의과대학 유치 열기가 뜨거운 두 지역의 홍보 및 선전활동은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정책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잘못된 행보를 보였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지자체 행보가 향후 국민여론 수렴 과정에서 신뢰성을 깎아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권익위 설문조사나 청와대 청원과 관련해 지자체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사들은 “앞으로 정부가 들고 나오는 ‘국민여론’을 믿을 수 없다”, “정책 자체가 지자체 이득싸움에 불과했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정부와 의료계 갈등은 사전에 양측 간 충분한 논의가 없었기 때문에 촉발됐다. 의사들이 강경행동에 나서고 의료마비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이제야 정부가 ‘정책 추진 보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앞으로 의료계와 정부의 갈 길은 멀다. 양측 모두 의사인력 확충에 대한 나름의 논리와 입장이 있다. 이 첨예한 대립 사안을 하나씩 해소해야 하는 과정에서 국민 여론은 중요한 참고사항 돼야 한다. 여론 몰이를 시도한 지자체의 섣부른 행보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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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쾌도난마 08.31 09:02
    지금 우리나라도 그렇고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자영업자, 수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아가고 있다. 이런데도 급하지도 않은 공공의대 신설문제로 코로나 방역의 중심에 서있는 의사들과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 정권이 대가리에 뇌가 있는지 의문이다. 말이 공공의대라고 그럴듯하게 포장을 하고 있지만 이건 박근혜정권의 유일한 호남의원이었던 이정현이가 순천의대를 만들겠다고 시작해서 오늘에 이른 문제다. 현정권이 여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호남지역의 민심을 얻어서 선거에서 표를 얻겠다는 거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전남과 광주, 전북과 전주는 원래 하나의 행정구역이었는데 지자체가 되면서 갈라진 것이다. 이렇게 분리되면 또 의대를 세워야 하냐. 이건 말이 안 되는 정치논리다.  지금 야당에서도 호남민심과 선거 때 표를 의식해서 아무 말도 않고 있다. 그러니 나라가 망하든 말든 정권만 잡아서 해쳐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 인구는 줄고 있고, 초등학교부터 폐교가 줄줄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 전국의 의대졸업생들도 1년에 몇천 명씩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판국에 의대를 신설해서 무엇에 쓰겠다는 거냐. 그것도 지자체가 추천을 해서 면접으로 선발하는 의대라면 얼마나 많은 뒷구멍 청탁이 있겠나. 그러니 음서제라고 반발하는 거다. 정치꾼놈들은 표만 된다면 나라도 팔아먹을 잡것들이다. 그렇게 공공의대라고 포장하려면 광역지자체에 하나씩  세우도록 해라. 왜 전라도 남원과 목포에만 세우려고 하는가. 다른 지역은 뒷전이고 무시해도 되는 지역이냐? 
  • 김도사 08.25 20:06
    현정권은 지금까지 자신의 정부를 지지해준 전라남도에 의대를 신설 할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데 대화가 되겠습니까? 꼭 굳이 전남에 의대를 세우고 싶으면 광주광역시에 있는 2개의 의대는 한곳에 125명씩 정원이 250명 입니다.그리고 광주가 광역시가 되기 전에는 전남을 대표하는 도청 소재지여서 많은 의대 정원을 배정 받았으면 광역시로 분리 되면서 조금 줄여서 전남 지역으로 재배정 해야 맞는 것 아닙니까? 어찌 대전보다도 인구가 적은 광주가 의대 정원은 더 많습니다.이 두 곳의 의대에서 25명씩만 줄이면 50명인데 그러면 목포든 순천이든 의대를 세울수 있는데 이번 정부의 정책 입안자들은 아마도 돌대가리들만 앉아 있는것 같습니다.

    난 나이가 60이 넘어서 머리가 둔해서 그런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신설 08.25 09:48


    호남지역 의대 신설에 반대한다. 의대 신설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국가에 도움이 되고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전남은 인구대비 의사수가 1.7명으로 도지역 중에서는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 신설을 하고자 하는 것은 정치적 고려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의대를 설립할만한 대학이 없다. 결국 의대를 신설하면 맨 파워가 필요하다. 병원도 필요하다. 국립으로 하면 병원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경쟁력있는 병원을 만들고 의대를 만드는 것은 현재 거론되는 대학들로는 불가능 하다. 어느 의대교수가 가고, 어느 환자가 가겠는가. 동네 병원 하나 더 만들기 위한 의대는 필요 없으며 결과적으로 서남대 2탄 밖에 되지 않는다. 의대 신설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이다. 의대 신설을 절대 정치적으로 풀지 마라.
  • 민낯 08.25 07:26
    이것이 진실이고 제 모습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의사증원 의대 신설에 대하여 정부나 지자체는 구구한 변명을 하고 정부의 선전 돌격대인 국민권익위 같은 저급한 집단에서는 국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진실은 항상 간단명료한 것이다.

    진실 : 1). 호남지역에 의과대학 몇 개를 신설한다.

            2). 이 정책의 합리성을 찾기 위해서 의사부족, 공공의료의 확대, 지역간 격차 운운...등

                의 논리는 바람잡이 일 뿐이다. 논리가 꼬이니까 뭐든지 뒤죽박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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