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시판용 정맥주사 수액의 기재 용량이 실제와 상이해 환자 투여시 정확한 주입 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대한의학회(회장 정지대)는 "영문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에 시판용 정맥주사 수액을 주제로 한 임춘학 교수(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Reliability of Marked Scales on Intravenous Fluid Plastic Bags' 논문이 오는 12월 19일 게재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논문에서는 수액이 담긴 플라스틱 용기에 그려진 눈금으로 수액 양이 정확한지 알아보기 위해 HK이노엔, JW중외제약, 대한약품 등 3개 회사에서 생산된 1L 크기 정질액 각각 10개를 사용해서 100mL 눈금마다 수액 양을 확인했다.
모든 종류 1L 크기 수액에는 1L보다 약간 많은 양이 큰 차이 없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1000mL을 제외한 눈금에서 HK이노엔 수액의 실제 양이 수액 용기에 표시된 눈금보다 평균 37.97mL 많았고, JW중외제약과 대한약품 제품의 실제 양이 각각 평균 57.62mL, 71.19mL 만큼 부족해 눈금과 실제 양은 최대 212.02mL까지 차이를 보였다.
국내 세 회사의 제품을 비교했을 때, 같은 눈금이어도 실제로 용기 내에 담겨 있는 수액의 양은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눈금 부정확성으로 수액양이 과도하게 주입 되면, 폐에 수분량이 증가해 호흡이 불편해지고 취약한 환자의 경우 폐울혈, 폐부종, 급성호흡부전증후군 등으로 진행돼 사망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위장관 수분량이 증가하면 장이 부어 장폐색이 오기도 하며, 혈액량 증가로 심장과 신장이 부담해야 하는 일이 증가돼 심부전‧신부전 등이 올 수 있다.
반대로 환자에게 불충분한 양의 수액이 공급되면 혈관 내 혈액을 포함한 수분량이 감소하는데, 이는 혈압을 낮추고 장기에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부족한 수분량은 소변량 감소로 이어져 독소가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고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류량이 부족할 정도에 이르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임춘학 교수는 “수액 용기에 표시된 눈금을 이용한 수액양은 매우 부정확하므로 의료인은 각자 사용하고 있는 수액 눈금이 어느 정도 부정확한지 알고 있어야 한다”며 “생산자들도 눈금이 실제 부피와 일치하도록 제품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정확한 수액공급이 필요한 경우 기계식 주입장치 사용을 권고했다.
임춘학 교수는 “환자 상태나 수액 종류에 따라서 부정확한 수액량 주입이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소아에서는 정확한 수액량 투여가 중요하다”며 “수액 사용과 생산에서 의료인과 생산자가 보다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수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