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약제목록에 신규 등재되거나 급여 사용범위가 확대된 약제의 연간 소요재정은 올해 상반기에만 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년 동안 신규 등재 또는 급여 확대됐던 약제의 연간 총 소요재정 3814억원은 지난 4월 1일자로 넘어선 바 있다.
3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건강보험 약제목록에 신규 등재 또는 급여 사용범위가 확대된 약제의 연간 소요재정은 총 4790억원 규모였다.
이는 지난해 신규 등재되거나 급여범위가 확대된 약제 소요재정 3814억보다 976억원이 더 많다. 해당 성분의 약제는 총 21개다.
유형별로는 신규 등재 17개, 급여확대 4개였으며 월별로 1월 7개, 2월 4개, 3월 2개, 4월 5개, 5월 2개, 6월 1개였다.
약제별로는 지난 4월 1일자로 신규 등재된 한국다이이찌산쿄 유방암·위암치료제 엔허투주(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1347억원으로 연간 예상 소요재정 규모가 가장 컸다. 치료 경험(유방암 투여단계 2차 이상, 위암 투여단계 3차 이상)이 있는 암세포 특정인자(HER2) 발현 양성인 전이성 유방암과 위암 환자가 대상이다.
또 1월 1월부터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가 각각 920억원, 88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신경섬유종치료제 코셀루고캡슐 375억9000만원, 입덧치료제 디클렉틴장용점 등 5품목 210억3000만원, 거대세포바이러스치료제 리브텐시티정 153억원, 철 결핍증치료제 페린젝트주 130억원, 아토피피부염치료제 아트랄자 108억원 등이 100억원을 넘었다.
이 외에 당뇨병성 만성신장병치료제 케렌디아정 99억5000만원원, 급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조스파타정 83억8000만원, 시신경 척수염 범주질환으로 사용범위가 넓어진 솔리리스주 72억1000만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청구액 ‘1천억원’을 넘어서는 약제는 10여개로 늘어나게 된다. 작년 청구액이 2500억원 규모인 키트루다는 당분간 청구액 순위 1위를 계속 지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연간 소요재정이 2046억원인 타그리소 또한 '넘버2' 지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3위부터는 프롤리아, 케이캡, 렉라자, 엔허투, 티쎈트릭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연간 재정소요액은 해당 약제의 절대 소요재정 예측치다. 위험분담제 적용 약제인 경우 표시가 기준으로 산출한 값이므로 환급율 등을 고려하면 실제 소요액은 이보다 적다”고 전했다.
이어 “사후 재평가 등을 통해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비용은 절감하는 합리적 지출 관리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