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 내 닥터헬기 파손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연간 관리 운영비로만 30억원이 소요되는 닥터헬기의 보관방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8월 11일 충남 단국대병원에 설치된 닥터헬기가 남성 3명에 의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음주 후 단국대병원 헬기장에 들어가 보관 중이던 닥터헬기 동체에 올라타고 프로펠러 구동축을 휘어지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같은 응급헬기 파손사태가 발생한 후 일각에서는 기존 닥터헬기 경비시스템 및 보관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닥터헬기는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하고 거점병원에 배치돼 요청 5분 내에 전문 의료진 등이 출동하는 응급환자 이송 전용헬기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닥터헬기를 배치할 의료기관을 정한 후 운영 및 보관은 관련 전문 사업자에게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충남 단국대병원 닥터헬기 파손사건의 경우도 경비에 대한 책임은 위탁받은 업체에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위탁업체에서 닥터헬기 운영을 하며 실질적인 이익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공공성이 확보돼야 하는 정부 사업과 이윤 창출을 하는 위탁업체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닥터헬기 보관방식 관련해서도 김포공항과 산림항공관리소 격납고를 활용하고 있는 인천시와 전라북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기존 오픈형 계류장 외 특별한 시설이 없는 상황이다.
이 지역에서는 주변 계류장에 야간 경비를 서서 닥터헬기를 보관하고 있다.
닥터헬기 대당 가격이 80억원에 달하는 만큼 별도 계류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충남 닥터헬기의 경우 격납고와 야간 경비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설명했다.
현재 닥터헬기가 설치된 6곳 중 2곳은 격납고에 보관하고 3곳은 야간경비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그는 “9월 1일부터 해당 지역에 야간 경비를 실시하고 있고 기존 항공법 범위 내에서 철조망을 설치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지자체와의 의견 조율을 통해 추가적인 격납고 설치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