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흡입제 '지속 복용'
심평원, 첫 코호트 조사 '25% 미만'···'오래 사용하면 의료비 등 절감'
2018.12.11 06:0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 시 흡입제 지속적 처방은 중요한 지표다. 사망 위험률과 의료비 지출 등 여러 요인에서 긍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중증 COPD 환자의 1/4은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추후 정책 설계과정에서 이 부분을 감안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기술연구팀은 2009년~2013년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이용해 중증 COPD 환자의 흡입제 장기간 지속 사용에 대한 최초의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관련 내용은 12월 ‘HIRA 정책동향’에도 실렸다.


이번 연구의 초점은 약제치료 ‘실행’이다. COPD 치료 시 흡입제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차원의 분석이 부재한 상태임을 감안해 각종 지표를 증명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호트 연구 시작점인 2009년 COPD 중증으로 분류된 환자는 9086명으로 전체 COPD 환자18만0334명의 5%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들을 2013년까지 4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중증 COPD환자 중 흡입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한 환자 비중은 측정 기간이 길어질수록 감소했다.


중증 COPD 환자의 34.7%가 1년간 흡입제 사용을 지속했으나 2년이 지나면 28.1%, 3년이 지나면 24.4%, 최종적으로 4년이 흐르면 22.3%만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입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중환자실 이용 감소와 연관이 나타났음을 입증됐다. 지속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강화되고 통계적으로 유의해졌다.


흡입제 지속 그룹과 비지속 그룹 간 중환자실 이용에 대한 차이는 2년간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3년이 지나면 중환자실 사용 확률은 통계적으로 차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0.7배 수준으로 중환자실 방문이 줄어든 셈이다.


다만, 응급실 이용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흡입제 지속은 의료비용 감소와 연관이 있었으며 지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감소 정도는 커졌다.


1~2년 동안은 지속 그룹이 비지속 그룹보다 모든 의료비, COPD 관련 의료비가 더 많이 지출됐다.


하지만 3~4년이 되면서부터는 역전되기 시작했다. 4년간 COPD 흡입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했을 때는 그렇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모든 의료비 10.39%, COPD 관련 의료비 11.71%가 줄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심평원은 “흡입제 지속성이 COPD 상태의 악화 예방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어 중환자실과 같은 고가 의료서비스 사용을 줄임으로써 비용 감소를 발생시켰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는 임상의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는 평가다. COPD 치료시 필수 흡입제 지속성이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건강보험 재정지속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심평원은 “4년 추적기간 동안 흡입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중증 COPD 환자는 1/4 미만이었다. 중증 COPD 환자의 흡입제 지속성을 제고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측은 COPD 흡입제와 관련해 교육수가 신설을 강조하고 있다.


일련의 학술대회를 학회 측은 “흡입제를 처방할 때는 사용법 등에 대해 교육이 필요한데 수가가 전혀 없다.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를 이해시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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