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에서 진료예약을 예고 없이 당일 취소하는 일명 '노쇼(No Show)' 환자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6일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2022년~2024년 6월 예약부도(노쇼) 현황'을 공개했다.
해당 기간 동안 전체 예약환자 2000만명 중 당일 취소한 노쇼 환자는 7%인 158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별로 노쇼 환자 비중을 보면 강원대병원 13.9%(21만명), 제주대병원 9.7%(15만명), 충북대병원 9%(13만명) 순으로 높았다.
이어 전남대병원 7.8%(13만명), 서울대병원 6.7%(14만명), 충남대병원 6.4%(14만명), 경북대병원 6.4%(9만명), 부산대병원 5.9%(12만명), 전북대병원 5.8%(18만명), 경상국립대병원 1.1%(1만5천명) 순이다.
올해 기준으로는 강원대병원이 13.6%로 가장 높았고 충북대병원·제주대병원 8.3%, 전남대병원 7.3%, 서울대병원 6.9%, 충남대병원 6.5%, 부산대병원 6.0%, 경북대병원 5.7%, 전북대병원 5.3%, 경상국립대병원 1.5%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대병원·경상국립대병원, 예약 부도율 증가
병원 노쇼는 병원의 노력과 사회적 공감대 개선으로 그 비율이 2022년 65만명(7.2%), 2023년 64만명(7.0%)으로 소폭 감소했다는 게 백 의원 설명이다.
그러나 2023년, 2024년 상반기(1~6월)도 각각 7.0%, 6.8%으로 여전한 수준이라 병원경영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예약 부도율이 작년보다 증가한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6.4%→6.9%), 경상국립대병원(1.2%→1.5%)이었다.
나머지 국립대병원도 현상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하면서 여전히 심각했다.
병원들이 분석한 노쇼 원인은 ▲환자의 개인사정 ▲검사예약 및 수술 지연, 환자 일정 변경 등으로 인한 다른 병원 진료 등 다양했다.
또 노쇼 방지를 위해 ▲스마트 콜센터 운영 ▲홈페이지, 카카오 알림톡, 모바일 앱 등 취소 안내 철저 ▲수 차례 진료예약 안내문자 발송 ▲신속한 진료날짜 변경 ▲노쇼 방지 캠페인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가고 있었다.
노쇼 규제 필요성에 대해 병원들은 "진료 예약을 제한하면 환자의 상태 악화나 응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 예약 후 자발적 취소 없이 방문하지 않아도 패널티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승아 의원은 "의료대란 속 노쇼에 따른 의료 인력과 행·재정적 손실이 너무 크다”며 "결국 피해는 다른 환자는 물론 나에게까지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노쇼가 없어질수록 환자 모두가 제때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여건이 만들어진다"며 "노쇼 예방과 근절을 위한 예약문화 조성에 우리 모두가 함께 더 노력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