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최근 발견한 우유 속 항산화 유산균(락티카제이바실러스)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유산균이 알츠하이머 치매 대표 원인으로 알려진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학계 보고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기전과 원인이 정확하게 않았지만 베타아밀로이드가 지나치게 만들어져 쌓이면서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알츠하이머 질환 초기에는 철의 누적과 산화 스트레스가 나타나는데, 산화환원 활성철의 농도 증가로 뇌의 베타아밀로이드 침착을 촉발한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안전성 논란을 겪은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 등 기존 치료제들과 달리 토종 유산균은 안전한 알츠하이머 예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항산화 유산균을 활용한 유제품 개발에 나섰다. 우유에서 철 이온 결합능 등 항산화 활성이 높은 유산균을 선발하고, 경상국립대학교와 동물모델을 통해 효과를 규명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모델 쥐를 대상으로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집단과 안전성 문제로 생산중단된 ‘타크린’, 선발 유산균, 선발 유산균 첨가 유제품을 각각 3개월간 격일로 먹인 집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집단은 뇌 조직에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침착됐고, 선발 유산균과 이를 함유한 유제품을 먹인 집단에서는 플라크 침착이 크게 줄었다.
특히 선발 유산균을 고농도로 먹였을 때 먹이지 않은 집단보다 최대 41.7% 감소했다.
또한 선발 유산균이 함유된 발효유와 치즈를 급여한 집단도 각각 31.9%와 36.2% 줄어 유제품도 플라크 침착 억제 면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효능을 확인한 유산균인 ‘락티카제이바실러스’는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임기순 국립축산과학원장은 “토종 유산균을 활용한다면 국내산 치즈 등 유제품 소비 확대도 기대된다”며 “축산식품 제조 등에 다양하게 활용해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