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가고 싶다'…서울대 굴욕 준 사연
2011.12.13 02:53 댓글쓰기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수시모집 합격을 취소해 달라고 항의 시위를 벌인 학부모 이야기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아들은 의사가 되고 싶어 의과대학에 가려고 했지만 학교 측이 진학지도를 잘못해 공대에 합격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사연은 이렇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인 해당 학생은 지난 8월 서울대 수시모집 전형에 원서를 냈다. 이와 더불어 세 곳의 의과대학에도 지원했다.

학부모 측에 따르면 학교 명예와 안전 지원 등을 위해 서울대 수시모집에 원서를 내고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해도 수능 점수가 잘 나오면 면접에 가지 말라는 선생님의 권유에 따랐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학생의 수능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왔고 서울대 수시전형에도 우선선발로 합격했다는 점이다.

수능점수가 잘 나와 정시모집으로 웬만한 의대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지만 수시에 합격, 규정에 따라 정시모집 자체에 응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수시로 썼던 다른 의대에는 합격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학부모는 “제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 달라”[캡쳐 화면]며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고등학교 측과 공방을 벌였다.

이 같은 사연은 대학 입시 관련 사이트 등에서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 누리꾼은 “정말 의대에 가고 싶었으면 확고한 신념으로 도전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나라에서 이공계를 무시하는 분위기는 여전한 것 같다”며 씁쓸한 심정을 드러냈다.

다른 사람은 “어찌됐든 모든 것이 본인 의사가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지원해놓고 합격하니 취소해달라는 것은 책임 없는 처사”라고 피력했다.

또 “자기 적성이 의사라면 의대에 가는 것이 맞다. 학생 입장에서는 인생이 달렸고 몇 년을 허송세월로 보내느냐가 걸린 문제”, “어렸을 때부터 꿈이 의사였다면 안타깝다” 등 학생ㆍ학부모 심정에 동조하는 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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