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삼성-日 소니 '의료산업' 재편 촉각
'GE' 등과 직접 경쟁 시사…'올림푸스 지분 확보' 등 시장 진출 모색
2012.08.13 12:00 댓글쓰기

삼성이 의료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선데 이어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소니가 ‘의료사업’ 강화를 선언,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소니는 계열사인 소네트엔터테인먼트(이하 소네트)의 지분 58.18%를 매입, 100% 자회사로 전환키로 했다.

 

이는 소네트가 투자한 인터넷 제약 영업 지원 서비스 업체 ‘M쓰리’ 때문. 소네트는 M쓰리의 지분 55.9%를 보유한 대주주로 소니가 소네트 지분을 확보하면 자연스럽게 M쓰리를 보유하게 된다.

 

M쓰리는 일본 내 의사 28만명 중 70% 이상인 20만명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제약 회사와의 계약이나 의약품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소니는 500억엔 가량을 투입,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올림푸스의 지분 1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올림푸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올림푸스의 내시경 사업을 확보하게 된다.

 

소니는 최근 의료 기관에서 사용하는 현미경에 연결할 수 있는 3차원(D) 카메라를 출시하는 등 장비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니가 보유한 이미지센서 등을 활용한 이 장비로 성장성이 큰 3D 수술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사장은 신제품 발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의료 부분 사업 규모를 1000억엔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초음파진단기기 업체 메디슨 인수를 시작으로 의료분야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메디슨의 해외 법인 9곳 중 8곳을 인수해 각 나라에 있던 삼성전자의 현지법인과 개별적으로 통합했다.

 

현재 삼성그룹의 의료기기 사업 중 삼성전자는 엑스레이와 혈액검사기,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를 맡고, 삼성메디슨은 초음파진단기기를 맡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번 삼성메디슨의 해외 법인 인수로 앞으로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 본사까지 인수하고 모든 의료기기 사업을 직접 운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2014년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 등 고가의 대형 의료장비를 시판하고 글로벌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삼성메디슨의 해외영업 기능 이전에 따라 삼성전자의 유통망과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메디슨에서 최고급 초음파 진단기기 제품이 나오는 내년 이후에는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을 합병해 GE와 지멘스, 필립스 등 빅3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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