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의 혈액관리 소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부적격 처리되는 혈액이 최근 5년 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41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장정은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 6월까지 총 86만7540유니트(1유니트=400cc)가 부적격 혈액이었다.
이 중 응고·오염, 보존기간 경과, 혈액용기의 밀봉 또는 파손, 혼탁·변색·용혈 등 관리소홀로 인해 부적격된 혈액이 2만4754유니트였다.
부적격제제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보존기간을 경과해 부적격판정을 받은 혈액은 2010년 287유니트였으나 2014년에는 7.4배 증가한 2132유니트에 달했다.
또한, 관리자의 경험 부족 등으로 인해 혈액의 요소(적혈구·백혈구·혈장 등)를 적절히 분배하지 못해 혼탁·변색·용혈한 혈액은 같은 기간 2397유니트에서 4736유니트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부적격 수혈은 일부 ▴예방접종약 및 진단시약 원료 ▴의학연구 또는 의약품 개발 ▴품질관리 시험 등에 사용되지만, 폐기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동일기간 폐기한 혈액은 86만7540unit이며,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총 419억8958만원 수준이다. 특히 혈액을 폐기하는데도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7236만원이 지급됐다.
이에 장정은 의원은 “매년 관리소홀 등을 이유로 폐기되는 혈액의 양이 늘어난 것 자체가 국고낭비”라며 “헌혈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혈액관리를 보다 철저를 기해서 폐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